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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바람 살랑~ 봄햇살 반짝~’ 금강변포구 자전거길

웅포에서 시작해 성당포구마을을 거쳐 강경에 이르는 코스...자연을 느끼고 건강도 챙기고

등록일 2012년04월19일 15시02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부드러운 강바람과 봄볕에 살짝 데워진 흙냄새~

맑고 투명한 4월의 봄은 자전거 타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은빛 페달을 구르며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모든 길은 몸속으로 흘러들어와 심장을 간지럽힌다. 길만 들어오는 것이 아니요, 자연을 통째로 마시는 기분이다.

자전거 한대와 튼튼한 두 다리, 낭만을 즐길 마음만 준비되었다면 올봄 금강변포구길로 나서보자.

# ‘左금강, 右들판’ 금강변포구 자전거길(웅포 곰개나루-성당포구)
전라북도와 익산국토관리청은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금강종주길의 개통행사를 22일 진행한다고 밝혔다. 금강종주 자전거길은 금강하구둑에서 대청댐까지 조성된 총연장 146km로 이중 금강변포구길은 웅포 곰개나루부터 성당포구까지 11.6km이다.

금강을 끼고도는 강변포구 자전거길(웅포곰개나루-성당포구)은 넉넉한 금강과 철새들의 화려한 군무를 감상할 수 있어 개통 전부터 많은 자전거족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웅포에서 성당까지는 차로 20여분이면 갈 수 있지만, 금강변의 봄은 직접 페달을 밟아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캠핑장이 조성된 웅포 곰개나루는 지금 봄볕이 푸지다. 그 볕을 맞고 야외공연장 주변으로 진분홍 벚꽃이 만개해 소나무의 푸른빛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강바람이 살랑일 때마다 꽃잎은 흔들리고 마음은 울렁인다.

울퉁불퉁 험한 산길이나 비포장도로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할 때가 많지만 이 길은 노면상태가 좋고 폭 3m의 콘크리트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마련돼 있어 가족, 연인, 친구들, 때로는 혼자서도 얼마든지 여유롭고 호젓하게 즐길 수 있다. 쌩쌩 달리는 자동차나 덤프트럭들에게 기죽지 않고 자전거만의 나홀로 여행을 할 수 있는 알토란같은 공간이다.

자전거를 타고 제일 처음 만나는 웅포골프장 밑 판포마을에 경운기가 통통거리며 밭갈이에 한창이다. 흐드러지게 핀 꽃무리 사이로 봄을 맞는 농부의 손길이 분주하다.

강줄기따라 낚시꾼들도 여럿 보인다. 하구둑이 생기기 전에는 웅어나 동자개, 황복 등이 많이 났지만 지금 금강의 강태공들은 무엇을 낚으려 하는지. 빈 낚시바늘에 낭만만 건져도 족하다는 듯 그 표정이 여유롭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낚시꾼들과 함께 바람과 물살을 가르는 요트족들을 볼 수도 있다.

자전거도로를 따라 이어진 나무 그늘에서 쉬다보니 이름 모를 풀꽃들이 발아래 지천이다. 자세히, 오래 들여다봐야 더 사랑스러운 풀꽃들을 마주할 수 있는 것도 이 길만의 매력이다. 누가 심지 않아도 야생화들은 무리지어 자연의 순리대로 피어났다.

5분여를 달리니 웅포대교 옆쪽으로 조그마한 흙섬 하나가 보인다. 귀엽고 조그만 것이 흙더미에 가까운 섬. 한창 쑥을 캐고 있는 마을 어르신께 여쭈니 원래는 배를 타고 들어가 농사를 짓던 곳이라 귀띔해 준다.

흙섬을 뒤로하고 웅포대교 아래로 미끌어지듯 내려간다. 오른편 들판에는 수확을 앞둔 4월의 보리가 잔디보다 더 푸르게 펼쳐져 있다. 봄빛을 뽐내며 끝없이 펼쳐진 보리밭은 5월이면 새 옷을 갈아입을 것이고, 여름과 가을엔 또 다른 곡식이 낯선 얼굴을 보여주리라.

대붕암리에 다다르자 칠성산을 중심으로 금강변의 넓은 평야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정신세계를 마음껏 누리는 붕새, 이를 닮은 바위가 있다하여 마을 이름도 대붕암리다.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달리는 것은 자전거도 마찬가지.

대붕암리에서 성당포구로 내려서는 임도 끝에 조그만 정자가 발길을 붙잡는다. 웅포와 성당포구 사이에는 이곳을 포함해 모두 세 곳의 정자가 있어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미리 자전거를 준비해가지 못했다면 웅포 곰개나루에 자전거를 대여해주는 노점을 이용하면 된다. 1시간가량 이용하는데 5천원으로 성당포구까지 갔다 되돌아오기에 적당하다. 이곳 뿐 아니라 고창리 웅포권역활성화센터에도 자전거 20대(1일, 2천원)가 구비되어 있어 대여를 할 수 있다. 화장실은 곰개나루와 성당포구 두 곳에 마련되어 있으니 어느 곳에서든 출발 전 미리 들르자.

웅포에서 시작된 금강포구 자전거길은 성당포구마을을 거쳐 강경에 이르게 된다. 산북천(성당, 함열, 용안, 미륵사지)제방 정비사업이 완성되면 7.4km 자전거길이 조성될 예정이다.

익산 도심에는 이미 원광대식물원에서 미륵사지까지 9.8km의 탑천 자전거길이 조성되어 있고 산북천에서 미륵사지, 왕궁리유적, 만경강을 잇는 자전거길 추가 조성을 중앙부처에 요청한 상태라 금강과 만경강을 자전거로 누빌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 금강변포구길의 매력 하나! - 웅포곰개나루 캠핑장
5월 개장하는 웅포 곰개나루 캠핑장은 체육시설과 야외테이블, 피크닉 광장과 잔디광장에 개수대와 배전시설까지 갖춰져 있어 캠퍼들이 주말 하루 머물며 쉬어가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자전거 여행 전 일박을 하며 아이들에게 옛 포구였던 웅포의 이야기를 해주는 것도 좋다.

반대쪽 성당포구에서 출발했다면 돌아갈 때 웅포 덕양정에서 쉬어가길 권한다. 덕양정 앞으로 마련된 목재데크는 강바람이 그대로 맞닿는 곳으로 자전거 여행에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를 싹 날려버릴 수 있다.

황혼녘에 들렀다면 금강의 낙조를 놓치지 말고 보아야 한다. 붉은 노을과 함께 강줄기로 빨려들어가는 태양도 아름답지만 보름달이 뜨는 밤의 풍경도 가히 장관이다. 황혼에서 밤으로 이어지는 이 시간은 ‘금강 명월’이란 말이 생길 정도로 아름다운 자태를 선사한다.

# 금강변포구길의 매력 둘! - 산들강 웅포마을
곰개나루에서 3.4km 떨어진 곳에 자리한 산들강 웅포마을은 맹산리, 고창리, 송천리 일원 6개 마을 3개리가 함께 운영하는 체험마을로 지붕위로 솟은 솟대들과 야트막한 담장, 골목길마다 꽃과 잠자리, 나비 등의 벽화가 눈에 띄는 곳이다.

앞쪽으로 금강이, 뒤로는 함라산을 두고 있는 이 마을은 친환경 쌀을 재배하는 넓은 평야를 지니고 있다.

산들강 웅포마을의 웅포권역활성화센터는 숙박과 식사가 가능한 곳으로 캠핑준비를 못했다면 이 곳에서 하룻밤 쉬어가길 권한다. 특히, 봄에는 참나물, 머위, 미나리, 쑥, 냉이 등을 재료로 푸근하고 정갈한 시골밥상과 인심을 맛볼 수 있다.

여기에 주민들이 재배한 울금가루, 청국장, 각종 나물 등의 특산물도 판매하니 들른 김에 우리농산물을 직접 구입해도 좋을 것이다.

숙박은 (2~3인)4만원, (5~7인)5만원, (10인)10만원이고 백반(웰빙건나물 정식)은 7천원이다.

# 금강변포구길의 매력 셋! - 성당포구 생태공원
예전 성당포라 불리기도 했던 성당포구 마을은 금강과 서해를 거쳐 한양으로 세곡을 운반하기 위한 성당창이 있던 곳으로 각지에서 올라온 물산의 집산지이자 운송의 거점지로 활기를 띠었던 큰 항구지역이었다.

성당포구마을은 농사체험, 포구기행, 금강탐방, 십자수 체험 등 다양한 즐길거리와 풍성한 먹을거리가 있는 마을로 익산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 명소이다.

지금은 익산시의 ‘아름다운 금강변 포구마을 가꾸기 사업’으로 마을 곳곳에서 산책로와 등산로 야외공연장, 숙박시설 등의 공사가 한창이다.

또한, 금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조망데크와 하천부지 67㎡의 습지 공사가 진행 중이며 2016년까지 54만평 규모로 웅포, 용안을 아우르는 ‘거대억새 바이오매스 생산단지’를 조성해 철새 서식지를 제공할 예정이어서 생태체험, 휴식, 레저가 테마가 되는 금강권 최고의 관광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을 회관에 자전거 보관소가 마련되어 있으니 잠시 자전거에서 내려 130m에 이르는 마을 곳곳의 벽화와 고란초 군락지, 전라북도 기념물 109호 은행나무와 느티나무를 둘러보며 성당의 생생한 변화를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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