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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에 내리는 '소나기' 사계절 내내 기쁨 주다.

책녹음자원봉사단 소리 나눔...시각장애인에 상상의 나래 기쁨줘

등록일 2012년04월17일 19시51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소나기(낭독 교육)

4월 장애인의 달을 맞아 여성친화도시 익산에 장애인을 배려한 작은 모임이 있어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 모임은 ‘소리로 나누는 기쁨’이며 줄여서 ‘소나기’이다.

소나기는 2011년 12월 첫 출발한 희망연대 회원소모임이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녹음도서(오디오북)을 제작하는 책녹음자원봉사단으로 15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한 송이 국화꽃이 피기까지 봄부터 소쩍새가 울었듯 소나기가 첫 출발하기까지 준비과정은 제법 탄탄하다.

지난해 상반기 희망연대는 단체를 활성화하고 회원 간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알찬 소모임을 육성하기로 했다. 이 과정 속에서 책녹음자원봉사단은 10월 14일 모임을 위한 첫모임을 가졌다. 여기서 모임의 취지 활동내용, 회원모집, 교육일정, 강사섭외 등 모임 운영을 위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했다.

11월~12월 동안 회원들은 7번의 만남과 4차례의 교육을 통해 모임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해, 녹음낭독의 방법, 녹음장비 사용법, 오디오 편집 등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회원들에 대한 교육은 익산시시각장애인연합회 정영미 간사, 금강방송 이금진 아나운서,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선환영 팀장과 송인규 선생 등이 재능기부로 해주었다. 녹음공간과 장비도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에서 적극 협조를 해주고 있다.

12월 17일 7번째 모임에서 ‘소리로 나누는 기쁨_ 소나기’로 모임 이름을 결정하고 정식 출발을 했다. 현재 모임의 회장은 없으며 총무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총무는 조난영 씨이다.

소나기는 매월 셋째 주 화요일 ‘즐거운 모임’이란 정기모임을 하고 있다. 여기서 그간의 회원 활동을 나누고 다음달 회원 녹음 스케줄을 정한다. 그리고 개인별로 책을 선정해 공공영상미디어센터에서 녹음을 한다.

앞으로 녹음이 끝나면 오디오 파일은 전라북도점자도서관으로 보내 CD, 카세트테이프 등으로 제작될 예정되며 익산을 포함한 전북지역의 시각장애인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재미 속에 재미를 찾은 이행숙 선생님 이야기!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에서 책을 녹음 중인 이행숙 씨. 소나기 회원인 그녀는 진경여중 국어선생님이다. 그녀는 1년 6개월 전 같은 학교 행정실에 근무하는 최선주 씨의 소개로 희망연대 회원이 되었고 지난해 12월 조금 늦게 소나기 모임에 참여했다.

올해 초 2번의 교육을 받고 1월부터 책 녹음에 들어가 이효재님의 산문집 ‘효재처럼 풀꽃처럼’이란 책 녹음을 끝내고 두 번째 책 김혜란 씨의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을 녹음 중이다.

‘효재처럼 풀꽃처럼’은 한복 전문가가 자연 속에서 집을 짓고 살아가는 일생을 소개하는 책인데 그림이 많고 글이 적어서 녹음이 수월했단다.

‘두근두근 내 인생’을 선택한 것은 시간 장애인들이 신간 베스트셀러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된 그녀의 배려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표현이 정말 좋아 그녀 스스로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전문 성우가 아니다보니 인물들의 대화를 실감나게 읽는데 어려움이 있고 여러 회원이 같이 녹음을 하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함께하기는 쉽지 않다.

소나기를 처음 시작할 때 1주에 2시간 정도 시간을 내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 1권의 책을 녹음하고 편집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책 선정한 뒤 녹음 전에 읽어보면서 숨쉴 곳을 표시하고 28분씩 3세트를 녹음한다. 이 후 다시 듣고 나서 녹음파일 편집하는 것까지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다.

“나름 보람 있고 뿌듯하다. 내가 읽은 한 권의 책이 테이프나 CD로 만들어져서 시각장애인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감동이다.”고 말했다.

“어린시절 꿈이 연극배우와 성우가 되는 것이었는데 소나기를 통해 반은 이룬 것 같고 재미있다”고 소녀처럼 웃었다.

“1권의 책을 녹음하는 데는 1주 2시간을 투자하여 2달 정도 걸린다. 좀더 많은 사람들이 소나기에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다. 목소리 좋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보다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환영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소.나.기 오늘 이 시작은 미약하지만 그 끝은 창대했으면 좋겠다는 게 이들의 바람이자 소망이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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