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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토요일~ 자원봉사가 답이다!”

익산시자원봉사종합센터, 주말 자원봉사 프로그램 활짝

등록일 2012년03월25일 14시08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직 청력을 잃지 않았지만 5년 뒤에는 나도 여기서 생활하는 분들과 비슷한 장애를 가진 사람이 되겠지?......행복하게 사는 분들의 모습을 보니 미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단단하지 않고 부드럽게 만들어야겠다고 시작했는데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근성으로 승부했더니 조금씩 감을 찾아갔다. 김탁구도 울고 갈 실력이랄까?”

청력을 잃어가면서도 장애인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에 담담하게 걱정을 접는 남학생의 글이 가슴을 파고든다.

‘단단하지 않고 부드럽게’ 마음속으로 의지를 다지는 학생의 글도 인상 깊다. 김탁구도 울고 갈 실력으로 정성껏 반죽한 빵은 받는 이의 마음을 또 얼마나 부풀게 했을는지.

지난해 익산시자원봉사종합센터에서 운영하는 ‘신나는 빵굼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초등학생, 중학생들은 정성스럽게 구운 빵과 쿠키를 지역노인 시설, 장애인 재활원에 전달했다. 설거지 한 번 안 해 본 듯한 도련님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빚어낸 빵과 쿠키는 모양도 맛도 제각각이었지만, 사랑과 정성만으로 치자면 그야말로 으뜸이었다.

구운 빵을 직접 근처 장애인 재활원 ‘동그라미’와 ‘홍주원’, ‘원광 효도마을 실버의 집’에 전한 학생들은 이날 봉사 내용을 짤막한 후기로 남겼다. 이것이 ‘신나는 빵굼터’ 체험 수기다.

2012년 3월 3일, 주 5일 수업이 전면 시행되면서 학부모, 학생, 학교 모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여행, 나들이, 공부에 놀이도 좋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가슴 따뜻한 사랑을 가르쳐주는 봉사활동 만큼 값진 경험이 또 있을까?

막연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자원봉사의 틀을 깨기 위해 익산시자원봉사종합센터가 속이 꽉 찬 주말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매월 첫째 주 토요일은 ‘나눔 주머니 만들기’와 ‘신나는 빵굼터’로 시작한다.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만든 주머니에 직접 마련한 학용품을 담아 또박또박 카드까지 적으면 완성! 이름 모를 친구들에게 남긴 짤막한 메모지만 카드 가득 정이 솔솔 묻어난다. 나눔 주머니는 일정량을 모아 다문화 가정과 저소득 가정 아동들,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할머니, 할아버지 학생들에게 전달한다.

햇수로 7년째 진행하고 있는 ‘신나는 빵굼터’도 인기다. 한 주에 15명만 참여가 가능해 경쟁률도 치열하다.

둘째 주는 온몸으로 뛰는 체육대회가 기다린다.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장애인 재활원 ‘홍주원’에서 열리는 ‘자원봉사 미니캠프’는 미니 줄넘기와 공굴리기, 풍선 터트리기, 훌라후프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비교적 간단한 체육 활동으로 진행한다. 처음 만난 장애인들과 어색한 시간도 잠시, 손을 마주잡고 눈을 맞추고 함께 땀흘리다 보면 장애인에 대해 가졌던 편견을 껑충 뛰어넘는 달콤한 순간이 도래한다.

재능도 나눔 시대! 셋째 주는 보배정신건강상담센터에서 정신 장애인들과 직접 종이접기에 나선다.

빨강, 파랑, 노랑, 형형색색 종이를 꾹꾹 누르고 접고, 풀로 붙이니 휴지걸이 하나가 금세 완성된다. 이때, 속도가 느린 장애인들을 위해서는 봉사자들이 나선다. 일대일로 붙어서서 “이건 이렇게 하시면 돼요”, “풀은 여기 있어요” 조막만한 손으로 야무지게 돕는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번진다.

작은 재능을 보태고 나누는 짧은 시간이지만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자원봉사센터 한 관계자는 “말썽꾸러기 철부지 아이들이 누군가를 도우며 스스로 달라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한다.

마지막 주는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V-DAY’가 기다린다.

더 많은 봉사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였기 때문에 이름도 ‘볼런티어, V-DAY’다.

배산과 원광대학교, 신동과 미륵사지 주변 지역을 돌며 버려진 쓰레기와 음료수병 등을 거둬들이는 이 활동은 분리수거와 재활용 교육도 함께 실시한다.

“달걀 껍질은 음식물 쓰레기가 아니야” 작은 배움이고 단 하루의 활동이지만 아이들의 생각은 180도 달라진다. 나부터, 내 가정부터 변하는 게 자원봉사의 시작이라는 걸 몸소 배워가는 아이들. 학교와 학원에서 절대 가르쳐주지 않는 깨알같은 삶의 지혜가 가득한 시간이다.

여리고 작은 묘목이 우람한 나무가 되고 푸르디 푸른 숲을 이루듯 잘 키운 자원 봉사 일감 하나는 익산시를 활활 타오르게 만들 것이다. 익산 시민 다섯 명 중 한 명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지금, 미래 자원봉사자를 꿈꾸는 새내기 봉사자들의 눈망울이 싱그럽다.

자원봉사에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1365자원봉사포털’에 회원가입 후 봉사자를 필요로 하는 활동을 검색하거나 익산시자원봉사종합센터(☎ 837-1365)로 문의하면 된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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