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국악과와 무용학과 등 11개 폐과대상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본관 앞에서 폐과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원광대학교가 11개 학과 폐지 등 구조조정에 따른 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원광대가 교과부의 구조조정 권고에 따른 경쟁력 강화를 위해 11개 학과에 대한 폐지 결정을 내리자, 해당 학과 학생들이 대통령에게 항의 서한을 보낸데 이어, 항의 집회에 교직원들 까지 동참해 공개 농성에 들어가는 등 구조조정에 따른 반발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교과부와 학교측은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이에 따른 진통 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원광대 본관 앞에 모인 폐과 대상 400여명의 학생과 교직원들은 "학교와 재단의 부실경영을 학생들에게 전가시키는 11개 학과 폐지를 철회하라"며 공개 농성을 벌였다.
11개 학과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국악과 학생들의 나팔을 앞세워 학교를 크게 한바퀴 돌며 학과 폐지의 부당함을 알리며 학생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폐과 철회 농성'은 점차 많은 학생들이 동참하면서 점점 확대되는 양상이다.
미술대학 김수자 교수는 "학교는 학과 폐지라는 강도 높은 결정을 내리기 앞서 발전을 위한 비전제시를 해야 한다"며 "학과 폐지가 철회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측은 이 같은 대규모 집회가 이어지고 있지만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대화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학교측 관계자는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내린 학과폐지 결정이 아닌 교과부의 경영컨설팅 결과에 학교가 어쩔 수 없이 따라갈 수밖에 없는 사항이다"면서 "이번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학교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관련 학과에서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원광대는 교과부 경영컨설팅 결과에 따라 한국문화학과를 비롯해 도예전공, 환경조각전공, 서양화전공, 한국화전공, 정치외교학전공, 국악전공, 무용학전공, 독일문화 언어전공, 프랑스문화 언어전공, 철학과 등 11개 학과를 폐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