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사지 석탑에서 발굴된 금동향로(益山 彌勒寺止 金銅香爐)가 국가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22일 ‘익산 미륵사지 금동향로’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753호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에서는 “보물 제1753호 ‘익산 미륵사지 금동향로’는 그 기원과 형식이 중국에서 유입된 것이라 할지라도 이미 한국적 수각형(獸脚形) 향로(香爐)로 정착을 이룬 금동 향로라 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출토 경위가 확실하며 완벽한 보존 상태를 지닌 작품인 동시에 우리나라에서 첫 예가 되는 통일신라의 금동 수각형 향로라는 점에서 가치와 의미를 지닌다”고 지정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이 금동향로는 2000년 10월 미륵사지 일대를 보수하는 과정에서 발굴된 것으로 통일신라시대 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덮개인 노개와 몸통인 노신, 받침대인 노족으로 이뤄져 있다.
이 금동향로는 우리나라에 전승된 기존 향로와는 달리 다리가 4개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유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몸통에 있는 입에 고리를 문 사자머리 장식은 당시 선조들의 독창적인 금속공예 솜씨를 엿볼 수 있다.
익산시는 미륵사지출토 금동향로가 보물로 지정됨으로써 미륵사지석탑, 왕궁리5층석탑, 왕궁리5층석탑 발견 사리장엄구 등 국보 3점을 비롯해 연동리 석불좌성, 고도리석불입상, 미륵사지 당간지주, 연안 이씨 종중문적 등 보물 5점을 포함해 총 9점의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하게 된다.
앞서, 전라북도는 2010년 1월 익산 미륵사 터에서 발굴된 금동향로를 포함 선운사의 비로자나삼불좌상 및 비로자나삼불벽화 등 3건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해 줄 것을 문화재청에 신청한 바 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날 익산 미륵사지 금동향로를 비롯한 △보물 제1747호 양산 통도사 은제도금아미타여래삼존상 및 복장유물 △보물 제1748호 문경 봉암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보물 제1749호 속초 신흥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보물 제1750호 경산 경흥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보물 제1751호 서천 봉서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보물 제1752호 고창 선운사 소조비로△보물 제1754호 불설대보부모은중경판 △보물 제1755호 양휘산법 △보물 제1756호 김응남 호성공신교서 및 관련 고문서△보물 제1757호 양산 신흥사 대광전 벽화 △보물 제1758호 포항 중성리 신라비 △보물 제694-(2)호 불조삼경 △보물 제1564-(15)호 이순신 관련 고문서-사패교지 △보물 제1564-(16)호 이순신 관련 고문서-증직교지 등 15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