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시조문학회회장과 가람시학 주간을 맡고 있는 익산 양점숙 시인이 '아버지의 바다'이라는 이름으로 6번째 시조집을 냈다.
‘우리시대 현대시조 100인선’, ‘꽃 그림자는 봄을 안다’ 를 펴낸 이후 6년만 이다.
양 시인은 "딸부자집의 맏이인 내가 심통이 나서 입 꼭 다물고 밥을 먹지 않으면 아버지는 언제나 두 손을 드셨다. 13년 동안 누워 계실 때도 남동생 혼자 간호를 하며 결혼을 못해도 나는 그저 먼 나그네처럼 겉돌기만 했던...”
그런 딸이 마침내 아버지께 시집을 받치게 됐다.
'아버지의 바다'에는 그가 6년 동안 써온 시들 중에서 선정한 80여 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이 가운데 양 시인이 육필로 쓴 '나의 노래'의 일부.
'곁에서 들꽃이나 꺽으며 놀고 싶었다/때로는 펼쳐놓고 마른 가슴 적셔도 보고..<중략>
/언제부터 난 그의 고단한 노예였을까/시샘 많은 애인의 찬 손을 보면서/절망에 긴 목을 놓고 울다 웃어도 본다.
'오늘의 삶과 현실을 우주적 비전으로 이끄는 시의 이미지‘로 시집의 의미를 부여한 이경철시인(문학평론가 · 전 중앙일보 문화 부장)은 작품 해설을 통해 '양점숙 시인은 언어를 다룸에 있어 시인의 연륜이 우주만상과 함께 익어 터지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이미지가 범람하는 이 정처없고 부황한 시대에 양시인의 선명하고 뿌리 깊은 이미지들이 삶의 깊이와 풍류를 불어넣고 있어 믿음직스럽다’고 평했다.
양 시인은 현재 경기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하고 열린시학회 부회장, 가람기념사업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