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근간인 농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푸드마일(Food Mile)이 수천킬로나 되는 세계식량체계에서 백킬로미터도 안되는 짧은 푸드마일(Food Mile)의 지역식량체계 즉, 로컬푸드로 전환해야 한다는 일성이다.
지난 19일 지방의제21전국대회에서 김종덕 교수(경남대학교 심리사회학부)는 "현재 한국농업은 농민들이 영농을 통해 재생산을 하지 못하고 경작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농촌인구의 고령화 등 여러 가지로 농업은 암울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소비자들 대부분이 생산과정과 생산자를 잘 모르는 정체불명의 먹거리를 섭취함으로써 먹거리가 주원인인 아토피나 소아천식 등 각종 환경성 질병의 발병요인이 바로 세계식량체계의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식량체계는 대규모이면서 고도로 전문화되어 있고 인구의 소수가 식량생산을 담당하고 있으며 돈과 시장이 식량 접근을 좌우하며 계절에 관계없이 일정한 가격으로 식량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농업강국은 식량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국제정치 등에서 식량자원을 이용,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농산물이나 농업관련 자재의 수출을 통해 경제적 이익과 함께 농약 및 비료의 생산과 공급, 유전자조작 작물 종자의 개발 등을 통해서도 이득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세계식량체계의 피해자는 농업강국의 가족농과 시민, 제3국의 소농민과 시민들이라는 것.
농업강국이라는 미국내 농민 자살률은 전체 인구 3배, 농촌에서 자살은 사망원인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심각하며 수천마일이상 떨어진 곳에서 생산된 정체불명의 먹을거리를 먹는다는 점에서 가족농과 시민들은 모두가 피해자라는 것이다.
이에 반해 지역식량체계의 가장 큰 장점은 생산지에서 식탁까지의 거리인 50~100km내로 푸드마일이 짧고,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지역의 농민과 소비자간에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지역식량체계는 식량보장, 근접성, 자급, 지속가능성을 매개로한 공동체지원농업(CSA), 농민시장, 도시농업, 기관구매, 식량정책협의회 등이다.
농민시장의 개념은 생산자가 중간상인을 거치지 않고 직접 소비자들에게 자기가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생산자로부터 농산물을 직접 살 수 있는 직거래 공간이며, 지역의 생산자와 소비자들을 서로 연결하고, 친환경농민들이 생산물을 판매하는 장소이면서 지역공동체의 행사장 역할도 한다.
영국과 캐나다에서 지역식량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고, 그 결과 공동체지원농업, 농민시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한국도 시민단체의 지역식량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어야 한다.
농업회생을 모색한다
농업의 회생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화두가 되고 있다. FTA의 강진은 우리 생명산업을 송두리째 집어삼킬 것이라는 설득력있는 예측에서 비롯된다. 도농통합도시인 익산시의 경우는 발등의 불이다. 실업인구를 수용할 조건으로서의 농업과 조화로운 공동체 연대의 창출만이 살길이기 때문이다. 때마침 제8회 지방의제 21이 지속가능한 지역사회와 농업을 위한 전국대회를 열었다. 이의 다양한 논의와 선진국들의 성공사례들을 소개, 익산시의 활로를 개척하는데 기여코자 한다.
<편집자주>
가. 푸드마일
나. 로컬푸드
다. 소비구조
라. 농업의 주체
마. 도시농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