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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의회 ‘격한 감정대립’‥회의실에 ‘집행부 출입금지’

"집행부의 의회 경시 풍조" VS "의원들의 공무원들 위에 군림"

등록일 2011년11월11일 10시29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익산시의회와 집행부가 조례안 처리를 둘러싸고 감정 섞인 고성과 막말을 주고받는 등 격한 감정대립을 벌이고 있다.

급기야, 격분한 의원들은 ‘집행부의 의회 경시 풍조’라며 의회 회의실에 집행부 공무원들의 출입을 금하는 문구를 부착하는 초강경한 모드이고, 집행부 공무원들도 ‘의원들이 공무원들 위에 군림하려한다’며 날선 비판으로 맞대응하는 등 양측사이에 첨예한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10일 공무원과 의원, 의정지기 등에 따르면, 익산시의회가 집행부로부터 올해 주요업무 결산보고를 받고 있는 가운데, 홍보담당관실에서 제출한 '익산시 시정평가단 구성 및 운영 조례안'을 지난 9일 기획행정위원회가 부결시키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이 조례는 시민 참여행정과 수요자 중심의 행정운영체계 구축을 통해 시정추진 결과를 평가하고, 다양한 의견 및 제안을 수렴하는 시정평가단 운영에 필요한 조례를 제정하는 것으로, 그 취지나 목적을 볼 때, 도입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하지만 기획행정위원들은 이를 부결시켰다.

예상치 못한 부결에 황당해 했던 집행부 해당 부서 과장은 "의욕적으로 일을 하려면 조례안 통과가 필요하다"며 언성을 높였고, 그러자 기획행정위원들은 “의회를 경시하는 것”이라며 회의를 중단하고 부시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오전 회의에서는 3건의 조례안을 심의할 예정이었지만 11시부터 중단되는 바람에 부결된 1건 이외에 다른 2건은 논의조차 못했다.

외출 중이던 유기상 부시장이 오후 4시께 돌아와 의원들에게 "소통 행정 하겠다"며 진화에 나서면서 회의는 곧바로 속개됐고, 나머지 2건의 조례안은 이때 통과됐다.

하지만, 부시장이 늦게 도착한 이유를 기획예산과장에게 캐묻던 의원들이 '이를 늦게 전달한 공무원의 행태'를 문제 삼으면서 갈등은 2라운드를 맞았다.

몇몇 의원들은 "기획행정위의 공식적인 입장을 왜 부시장에게 늦게 전달했느냐"면서 고성으로 소속 국·과장을 거세게 몰아세웠다. 심지어 일부 의원은 막말을 내뱉었다. 그러자, 참다못한 공무원들도 "막말을 자제하라"고 맞대응하며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날의 감정대립의 여진은 급기야 다음날로 이어졌다. 어제의 분을 삭이지 못한 기획행정위원들은 10일 오전 사무실 출입문에 ‘집행부 출입금지, 불상사 발생시 책임지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를 써 붙이며 대화 자체를 거부했다. 

의원들은 이날 오후에도 의원 전체회의를 열고 "이번 기회에 어떤 식으로든 집행부의 의회 경시풍조를 뿌리 뽑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하지만 익산시도 "시민을 위해 일하는 시의원들이 항상 공무원 위에 군림하려는 모습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하며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양측이 대화 자체를 거부할 정도로 극한 감정대립을 보이면서 시정과 의정 모두 파행하며 진통을 겪고 있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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