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RSS
맨위로

한중일 학자, 익산 백제 王都, ‘가능성에 무게’

10일 '백제 말기 익산 천도의 제문제'를 주제 국제학술회의...익산문화유산가치 '규명'

등록일 2011년11월08일 18시33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익산이 백제 말기시대 왕도(王都)임을 추론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려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일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에 따르면, 백제 말 익산 천도설은 1953년 일본 교토에서 발견된 중국 문헌 <관세음응험기>에 기록돼 있다. 하지만 이 문헌 말고는 정확한 기록이 없는 상태로, 때문에 학계에서는 천도설, 천도계획설, 별도(別都)설, 별궁설 등 여러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관세음응험기>에는 "백제 무광왕(武廣王)이 지모밀지(枳慕密地)로 도읍을 옮기고 새로 사찰을 지었는데, 정관 13년(639년) 겨울 하늘에서 큰 벼락과 비가 내려 제석정사(帝釋精舍)가 불에 타버렸다."고 기록돼 있다.

학계는 이 문헌에 등장하는 '무광왕'은 무왕(재위 600-641)으로, '지모밀지'는 익산시 금마의 옛 지명인 '지마마지'를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하면서 이를 백제 말 '익산 천도설'의 주요 근거가 삼고 있다.

실제로 금마면과 왕궁면 일대의 익산역사유적지구에는 백제의 왕궁 터와 왕궁탑, 사리장엄과 사리봉영기가 발견된 미륵사지, 무왕과 부인 선화공주의 무덤으로 알려진 쌍릉 등 백제 왕도와 관련된 유적이 남아 있어 당시 익산이 백제의 왕도였을 가능성을 추정케하고 있다.

'백제 말기 익산 천도의 제문제'를 논하다
전라북도․익산시와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는 10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및 (가칭)백제역사유적지구우선등재추진 대상으로 결정’된 익산문화유산의 가치를 규명하기 위한 국제학술회의를 마련했다.

이날 국제학술회의에서는 '백제 말기 익산 천도의 제문제'를 주제로 한중일 학자 10여명이 발표와 함께 집중 토론을 펼친다.

김삼룡 전 원광대학교 총장은 ‘백제의 익산천도 연구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기조강연을 통해 “그간 이루어진 미륵사지나 왕궁리유적 등의 발굴조사를 통한 고고학적 성과로 왕도로서 익산 경영의 실체는 드러났다는 점과 특히 미륵사지「사리봉영기」는 미륵사의 실체, 익산의 역사문화적 위상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백제의 익산천도설을 주장할 예정이다.

박중환 국립김해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웅진기 백제의 천도추진과 익산’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백제시대 익산지역 경영은 웅진기 동성왕대(A.D. 479~500)부터 시작돼, 동성왕대에 재천도 추진 모색을 거쳐, 부여․익산 2지역을 후보지로 채택하고, 사비천도가 준비로 익산세력인 백가와의 갈등관계가 형성되어 왕의 시해사건 발생, 결국 고구려와의 전세 변화 등에 따라 성왕16년(A.D.538년) 준비된 사비천도가 단행됐다”며 “익산의 백제왕도 구상은 무왕(600~640)보다 120년 정도 앞서 동성왕대부터 추진됐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송호정 한국교원대학교 교수는 ‘사료와 고고학적 자료로 본 백제왕도 익산’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무왕은 미륵사 창건, 궁궐 조성, 제석사 등 익산을 중시했고, 이곳에 별도를 경영, 장차 천도할 계획을 갖고 있었음 분명하며, 무왕은 왕위등극 이후 중앙세력 견제 목적으로 익산에 정치군사적 의미와 종교적 의미를 갖춘 왕도 건설에 노력하는 등 백제말 왕권강화, 중앙집권체제 확립 목적으로 익산지역을 천도지로 경영한 듯하다”며, “하지만 앞으로 도시계획 흔적(도로망, 나성, 산성) 확인 등 추가적인 연구 필요하다”고 피력할 예정이다.

야마모토 타카후미 일본대학 교수(山本孝文 日本大學 교수)는 ‘백제왕권의 사비 경영과 익산’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백제말기 경영되었던 익산의 유적들은 동아시아 고대국가의 가장 성숙한 도달점을 보여주는 모델로 평가되고, 백제의 왕권강화를 가장 절실하게 도모한 시기에 조영된 시설이며 미륵사지 사리장엄, 도성양식의 토기 사용, 도성제의 도입은 백제가 동아시아 각국이 지향했던 고대국가 단계에 도달했다는 증거”라면서 “사비도성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건설되었던 도성․도시가 익산”이라고 주장하며 천도설에 무게를 실을 예정이다.

최완규 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도 ‘백제 무왕대 익산 천도의 재해석’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익산천도는 삼국사기, 삼국유사, 관세음응험기 기록을 통해 신뢰성이 확인됐고, 무왕대 왕흥사는 왕실주도로 왕도에 건립되는 사찰로 익산 미륵사(왕흥사)는 미륵신앙을 통해 왕업을 성취하고자 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무왕사후 재천도되면서 다시 부여 왕흥사로 그 기능이 옮겨졌다”며 “익산천도로 왕실과 재지세력 포용 위해 제석사에 시조신을 모신 사우 건립과 백제왕도 요건 및 시조묘와 더불어 천지신의 의례시설도 확인되어 고대 도성체계의 완전성을 잘 갖추고 있는 백제 왕도”라고 주장할 예정이다.

주옌스 중국 사회과학원 고고연구소 주임(朱岩石)은 ‘동위북제시기 업성의 도성계획과 최근 고고학적 신발견’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업성은 동위의 천도지로 발굴조사 결과 궁성, 내성의 성벽과 성문, 도로, 해자의 수계 등의 유구 확인, 구조는 궁성과 내성, 외곽성의 삼중시설로 이루어진다”며 “동위북제시기(동위: A.D. 534~550, 북제: A.D. 550~577) 업성의 구조와 왕궁리유적 및 주변유적분포(도시계획)가 유사하다”며 천도설에 무게를 실어줄 예정이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최신뉴스광장

전체 뉴스종합 10대핫뉴스 오피니언

포토뉴스

기부뉴스

여러분들의 후원금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듭니다.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