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에서, 신변을 비관한 70대 노인이 아내를 살해한 뒤 자신도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11일 오전 7시 20분께 익산시 부송동 이모(75)씨의 집 안방에서 이씨와 이씨의 아내 김모(69)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이들을 돌보던 노인요양보호사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 요양보호사는 몸이 불편한 이들을 돌보기 위해 정기적으로 집을 방문하는데, 이날 이들이 숨져있자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목을 맸고 아내는 머리에 둔기를 맞아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
방 안에서는 "나는 치매와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고 아내는 뇌병변 등 지병으로 힘들다.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거동이 불편한 이씨는 뇌병변 2급장애를 앓고 있는 아내를 수년째 병간호를 했으며, 치료비로 월 15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신변을 비관한 이씨가 아내를 둔기로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