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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사회 견토지쟁 풍토 일소에 함께 뛰자

[창간 5주년 특별기고]전북일보 익산본부장 엄철호

등록일 2011년03월28일 07시09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전북일보 익산본부장 엄철호 신묘년 새해가 밝아온지도 어느덧 세 달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새로운 각오로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새해맞이 결심들이 자신도 모르게 희석돼 가고 있는 시기이다. 작심삼일에 대한 아쉬움을 내심 만회, 결심을 재차 추슬러 보려던 찰나에 창간 5주년을 맞는 소통뉴스로 부터 칼럼 기고를 의뢰 받았다. 익산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언론인의 시각에서 지역사회에 진정으로 던지고 싶은 바람과 소망이 있다면 무슨 내용이든 개의치 않겠다며 자유스러운 주제 결정권까지 덤으로 곁들여 요청했다.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기 위해 어떤 얘기를 써볼까 몇날을 고민하던 중 문득 떠오른 고사성어가 있었다. 견토지쟁(犬兎之爭). 이 고사성어는 개와 토끼가 쓸데없이 싸울 때 엉뚱하게도 제 삼자가 이득을 가로 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중국 전국시대 얘기다. 오랫동안 적대관계를 유지해 양쪽 다 군대와 백성이 지칠대로 지친 제나라와 위나라. 만일 두 나라가 또다시 전쟁을 하면 제삼자이자 주위의 강국인 진나라와 초나라가 어떤 행동을 할지 몰랐다. 하루는 제나라의 선왕이 위나라를 공격하려는 뜻을 비추자 기지와 변론에 뛰어난 순우곤이 견토지쟁이란 비유로 선왕에게 그 뜻을 거두도록 간언했다. “옛날에 천하의 뛰어난 사냥개가 천하의 날랜 토끼를 잡으려고 뒤쫓아 갔습니다. 개와 토끼는 몇날 며칠을 쫓고 쫓기며 산기슭을 세바퀴나 돌고 산을 다섯번이나 오르면서 도망가는 토끼나 쫓는 사냥개 모두가 기진맥진 힘이 다해 쓰러지게 되었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농부가 가만히 앉아서 두 마리를 잡아갔습니다. 만일 우리 제나라와 위나라가 싸움을 벌이면 이 틈을 노려 주위의 강국인 진나라와 초나라가 농부처럼 힘들이지 않고 얻은 성과를 거두게 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이 말을 들은 제나라 선왕은 선뜻 그 뜻을 거두었다.

비슷한 의미로 방휼지쟁(蚌鷸之爭), 어부지리(漁父之利)란 고사성어도 있다. 생뚱맞게 이 고사성어를 떠올린 이유가 있다. 지금의 익산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목적을 달성키 위해 별의별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서로에게 상처를 입혀 함께 괴멸함으로써 결국 제3자가 어부지리를 얻는 견토지쟁 현상이 현재의 익산 사회에서 버젓이 활개를 치고 있음을 지적하기 위함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지역 출신 인물을 키우고 그 인물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영차! 영차!’하면서 지역발전 이끌기에 앞장서고 있지만 익산은 절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오히려 남이 잘되면 배 아파하고, 아파하다 못해 잘되는 사람을 끌어 내리고 결국 자신도 형편없는 신세로 전락하는 견토지쟁 풍토가 아직도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더이상 방관할수 없어 글을 쓸 기회가 있을때 마다 지역에 대한 자긍심은 물론 지역민의 자존심조차 내팽겨치고 우리 모두의 잘못임을 지적하면서 스스로의 반성과 자정을 촉구하는 호소의 글을 서댔으나 쇠귀에 경 읽기다.

다시 한 번 간절한 마음에서 글을 써 본다. 제발 이제는 좀 변하자. 새로운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도 과거의 저급한 사고의 틀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자. 남의 발목 잡기 보다는 격려하고, 남의 탓을 비난하기보다는 내 탓이라는 여유로운 마음을 갖자.

좁은 안목에 안주해 서로 쓸데없는 싸움인 견토지쟁만 일삼지 말고 폭넓은 사고로 서로 격려하고 밀어주는 새로운 지역 풍토 조성에 우리 모두 함께해 주길 간절히 바래고 또 바래본다. 아울러 창간 5주년 맞는 소통뉴스의 발전을 진심으로 기원하면서 지역사회 화합과 지역민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함께 뛰고 노력해보길 주문한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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