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무현 前 대통령이 10일 고향인 봉화마을에서 영면에 들었다.
`故 노무현 前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는 이날 오전 봉화산 정토원 법당에서 권양숙 여사 등 유가족과 한명숙·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 참여정부 인사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의 49재를 올렸다.
오전 9시부터 2시간10분 동안 진행된 49재에는 민주당 정세균대표를 비롯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과 일반 조문객 1000여명이 함께 자리를 지켰다.
49재는 봉화산 정토원 이외에도 서울 조계사와 봉은사를 비롯, 월정사, 해인사, 통도사, 동화사 등 조계종 전국 25개 교구 본사와 전국 주요 사찰에서 일제히 열렸다.
원불교 또한 익산의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49재를 봉행한 것을 비롯해 서울과 부산, 광주 등 주요 지부에서 봉행했다.
49재가 진행되는 동안 봉하마을 광장에선 추모문화제 `잘 가오, 그대`가 열렸다.
49재에 이어 낮 12시부터 봉화산 사자바위 아래에 조성된 묘역에서는 3만여명의 추모객이 모인 가운데 고인의 유골을 묻는 안장식이 엄수됐다.
묘역은 유골함이 안치된 지하 안장시설 위에 높이 40㎝ 가로·세로 2m 규모의 낮고 넓적한 너럭바위 형태의 자연석을 덮어 비석을 대신하는 형태로 조성됐다. 너럭바위 비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이 쓴 `대통령 노무현` 여섯 글자가 새겨졌다.
유골함을 덮은 석합 위에는 신영복 성공회대 명예교수의 글씨로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강판을 올렸다. 묘역 주변에는 두께 12㎝ 정도의 넓적한 돌인 박석이 깔렸으며, 박석에는 `바보 노무현 고맙습니다` `하늘나라에서 행복하세요` 등 시민들의 추모글이 새겨졌다.
묘역은 전국 각지에서 기증된 돌과 모래를 사용해 조성했으며, 제주 현무암과 남해 청석, 북한 황해도 해주 쑥돌 등 전국 각지에서 공수한 돌들이 박석으로 사용됐다. 묘역 주변에는 9m 높이의 국기계양대와 조명시설이 설치되며, 일반인들의 제한 없는 참배가 가능하다.
한편,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160만명이 찾아와 헌화했던 봉하마을 분향소는 이날 안장식을 끝으로 철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