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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건물매각 의혹
CBS가 익산방송국 건물 가격을 높이기위해 감정평가사를 상대로 로비하고, 매입불가론이 팽배한 익산시 집행부의 정서를 잠재우기 위해 시장을 상대로 로비하는 등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토지와 건물가격이 상식 밖으로 높게 평가되고, 대안이 널려 있는데도 청사 안전진단을 위해 필요한 임시거처를 건물주도 더이상 쓰지 못하고 비운 낡은 CBS건물로 선택한 과정을 납득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본지는 그 상식에서 비롯된 의혹과 논란을 짚어보고 CBS와 감정평가사, CBS와 익산시 집행부 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실체적 진실에 접근해 보고자 한다.
글싣는 순서
1.공신력없는 감정평가
2.고가의 쓰레기 매입에 앞장선 시장
땅값도 동일 조건 땅보다 두배 더 비싸게 사들여
"20억이면 평당 200만원씩 1천평 규모의 건물을 지을 수 있습니다. 보일러, 냉난방까지 최종 인테리어를 감안해 평당 300만원을 잡아도 700평짜리 건물을 지을 수 있습니다"
B부동산 대표의 조소 띤 표정에서 거침없이 쏟아지는 최근 개괄적인 건물 신축비용이다.
익산시가 잠정적으로 D급 판정을 받은 청사 안전진단을 위해 임시거처로 사용할 CBS익산방송국 토지와 건물을 16억원에 매입하고, 리모델링 비용으로 20억원을 별도로 투자한다는데 대해 납득할 수 없다며 그 근거로 제시하는 건물 신축 시세이다.
더구나 이 CBS익산방송국 건물은 안전진단을 받을 청사 건물과 사용연한이 큰 차이 없는 노후된 건물인데 감정평가사에서 건물가격을 5억원으로 평가한 것은 더욱 말도 안된다는 지적이다.
상식적으로 철거비용을 감안하여 토지가격을 감액해도 부족할 판에, CBS자산대장에 건물의 감가상각이 0일 게 뻔한 낡은 건물에 5억원의 가치를 부여한 것은 해도 너무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익산시는 이 낡은 건물을 사들여 리모델링 비용으로 20억원을 별도로 사용한다는 것에 대해서 반발 여론이 높다.
토지 부분만 분리해 놓고 보더라도, 익산시는 남중동 86-8번지에 소재한 문제의 CBS익산방송국 토지를 평당 211만5천여만원 꼴인 11억원에 매입했는데, 그 직전에 86번지와 바로 연접한 남중동60, 79, 80, 81, 83, 84, 85, 112, 142, 161번지 등을 공용주차장 2차분 용지로 평당 105만6천원 꼴인 10억8천여만원에 매입했다.
거의 똑같은 입지와 조건의 땅인데 공용주차장 부지는 평당 105만6천원에 사들였으면서, CBS익산방송국 땅은 그 보다 105만9천여만원을 더 주고 211여만원에 사들인 것이다.
이같이 동일 조건의 땅값이 두배가 넘게 차이 나는 것을 일반 시민들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지만 부동산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감정평가사들은 부동산 소유주가 제시하는 가격 선을 대체로 맞춰 주기 때문에 하나의 부동산을 여러 감정평가사에 의뢰한다고 하더라도 평가 가격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업계에서는 일반 감정평가사들을 믿지 않는다는 것. CBS익산방송국 토지·건물에 대한 감정평가가 얼마나 문제를 안고 있는지는 은행에 감정을 맡겨 보면 당장 알수 있다는 조언도 뒤따른다.
따라서 이같이 뚜렷한 가격차이를 걸러낼 주체는 매입당사자인데, 특히 시민의 혈세를 재원으로 공유재산을 매입하는 담당 공무원들이 동일 조건의 땅 값이 두배가 넘게 차이를 보이는데도 감액하거나 매입을 거절하지 않았다면 명백한 직무유기라는 여론이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시의원과 시민의 반문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공무원 나리들 당신 돈이라면 돈들여 치울 쓰레기를 16억원에 사겠소?"
한편, D급 판정을 받은 익산시청사는 지난 1970년에, 문제의 기독교익산방송국은 1986년에 각각 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