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청와대 정용화 연설기록비서관 사무실복도에 엄청난 양의 배 상자가 쌓여있어 사무실직원들은 한바탕 배 파티를 하는등 소동을 벌였다고 한다.
연설기록관 사무실 직원들은 “추석 명절도 다지났는데 뜬금없이 왠 배?” 라는 의문점과 함께 배 상자주변을 살펴본 결과 사연이 있는 배 상자라는 걸 알았다. 배가 올해는 풍작이라는 말도 있듯이 올해 태풍과 비가 적게 내리고 일조량이 풍부해 어느 때보다 당도가 높고 품질이 우수한 배가 생산되었다는 사실, 이 사실로 인해 농민들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주렁주렁 달린 배를 수출용 박스에 선물용 박스에 담는 모습이 연상된다.
하지만 사정은 다르다. 풍작도 다 ‘때’가 잘 맞아야 의미가 있는법인데, 많이 팔릴때 많이 나와야 좋은데, 한창 팔릴 명절 다 지나고 이제 완연한 가을이 되었는데 이제서야 굵고 싱싱한 시원한 배가 웬말이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식폭락하듯 폭락한 과일이다.
이에 청와대 정용화 연설기록비서관은 웹서핑 중 뉴스와 블로그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정 비서관은 평소 알고 지내던 나주 시장님을(나주는 배로 유명한 특산지, 연간 7만톤 생산)만나 농가의 상황을 직접 청취하기로 하고, 시장에게 들은 상황은 뉴스와 블로그에서 보는 것보다 더 심각했다고 말했다.
배 물량 전체 중 추석 때 나가야 할 60%에 해당하는 물량이, 전반밖에 안되는 30% 출하에 그쳤으며, 배는 저장을 잘 해야 하는데, 영세 농가들은 이마져도 힘든 현실이 사실이다. 정부당국은 이런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44억 원어치를 사들여 1만 톤을 산지에서 폐기하고 농가에 보전키로 했으며, 또한 지속적인 확대 켐페인도 벌여나간다고 밝혔다.
정비서관은 정부의 조치를 떠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에 배 60상자를 구입키로 했고, 청와대 내 직원들에게 돌리기위한 실무적 조치를 위해 경호처를 찾았는데, 경호처장이 이 사연을 듣고는 경호처직원들과도 나누겠다며 200상자를 구매 하게 되었고, 이를 전 직원들과 나눠먹게 된 사연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용화 비서관은 “농민들에게는 자식같은 농산물인데 안타깝습니다. 힘드시겠지만 힘을 내시고 반드시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정부 공직자들도 농민들의 어려움에 더욱 신경을 쓰겠습니다” 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배 파티는 이것으로 그치지 않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이 1,000상자를 사내 현장판매를 통해 구매를 유도하였고, 각 부처 장관들에게도 알려 농촌돕기운동을 독려하려 한다고 정 비서관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