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규정호 허(虛)와 실(失)
1. 부적절한 인사
오는 6월 말 닻을 올리는 채규정호에 대한 평가는 '도덕성은 나름대로 확보했지만 지역발전에는 별다르게 기여하지 못한 무기력한 지휘체제'로 집약된다.
우선 익산시 조직내부에서 제기되는 채규정호의 가장 큰 허(虛)는 부적절한 인사에 따른 조직장악 실패이다.
최근 익산시의 한 공무원이 "열린우리당 5.31 익산시장 후보경선에서 낙선한 채규정 시장의 집무실 주변이 너무 쓸쓸하다"고 전하면서 "이같이 보기드문 레임-덕은 예고된 현상이다"고 직설화법을 비켜가지 않는 것은 바로 인사문제에 대한 반감에서 기인한다.
채시장이 정치적으로 코드가 맞거나 '예스맨'을 지나치게 선호한 것이 부적절한 인사의 가장 큰 사례로 꼽힌다.
이로 인해 핵심부서의 국장을 비롯한 과장, 계장들이 채시장에 대한 예스맨 사단으로 결속되어 공무원들이 너도나도 줄서기 구심체로 삼는 등 공조직의 암적인 폐해로 지목되고있다.
같은 라인으로 분류되는 O모 과장의 터무니없는 고속승진과 또 O모 국장과 K모 과장, B모 계장 등은 인사에서 무소불휘의 영향력을 과시하면서 한편으로는 채시장의 사조직화 되었다는 점을 암암리에 흘려 자신들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교묘한 술수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들이 5.31 열린우리당 경선장에 대거 참여해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산 것은 그 단면을 보여 준다.
특이한 것은 이들 공무원들의 면면이 구 익산군 출신들이라는 점이다.
한 공무원은 "이상한 일이지만 도·농 통합 전의 이리시 공무원들은 인사 경쟁에서 가급적 페어플레이를 하려고 하는 반면, 구 익산군 출신들은 파벌의식을 조장하고 음해와 비난을 일삼으면서 행보를 달리하는 공무원들을 끌어내리기에 급급한 양상을 띠고 있다"고 지적한다.
아무튼 채시장의 인사에는 뚜렷한 원칙이 없고, 심지어는 익산시 의회등 외부 압력에 의한 인사까지 단행하는 무기력한 행태까지 보이면서 조직의 사분오열을 조장했다.
이에 따라 공직사회의 근간이 되는 연공서열이 붕괴되고 채시장의 영(令)은 설 자리를 잃게 됐다는 게 중론이다.
한 공무원은 "채시장이 경선에서 낙선한 것도 예고된 수순이다"며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무슨 일을 잘 할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일을 잘 하려는 사람들은 인사에서 밀리고 줄서기를 통한 읍소 제일주의가 득세하는 공조직에서 무엇을 바랄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이 채시장의 레임-덕 주변에서 허허롭게 맴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