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원 대 기업 고유 기술을 중국으로 빼돌리려한 중소기업 전. 현직 간부 등 산업스파이 일당4명이 국정원과 경찰의 합동수사로 덜미를 잡혔다.
전북경찰 등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단 4개업체만 보유하고 있는 가발 원사 제조 기술과 해외 영업망 자료를 중국 업체에 유출하려한 혐의(부정경쟁방지법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등)로 전북 익산 가발원사 제작업체 M사 전 영업이사 김 모(46)씨와 연구과장 박 모(36)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 이날 23일 4명 모두 영장이 발부됐다.
전북경찰은 김씨는 지난 3월 31일 M사를 퇴직한 뒤 3일 만에 중국의 R사 관계자들과 접촉했으며, 함께 근무하던 생산주임 백 모(43)씨와 핵심 기술 연구원 박 모(36)씨, 생산반장 이 모(37)씨 등과 함께 기술 유출할 것을 모의한 뒤 차례로 퇴직시켜 함께 R사에 취업하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경찰은 지난 8일 중국 경쟁업체에 퇴직한 직원들의 모습이 목격돼 기술유출이 우려된다는 M사의 수사의뢰로 2주간에 걸친 수사 끝에 국내기술 해외유출을 방지할 수 있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18일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21일 인천공항에서 중국으로 출국 하려던 김씨 일당을 검거했으며, 이와 함께 지난 16일 금융계좌 및 이메일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해 메일과 통장계좌 내역 등을 확보해 기밀 유출 증거 자료를 확보했다. 특히 이들은 M사가 10년여에 걸쳐 독자 개발한 제조 기술 등을 이전하는 조건으로 계약 장려금을 받고 3년 동안 국내연봉의 2배와 성공사례비 등을 제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빼돌리려한 기술은 가발원사 제작에 필요한 원료의 종류와 배합비율, 원사 컬러염색 방법 등으로 M사 생산주임인 백씨와 생산반장 이씨 등은 원료배합서부터 압출공정, 방사 등 원사 제조과정의 전 공정을 담당했던 자로 사실상 기술이 유출됐다면, 1,000억원 상당(업계 추산)의 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중국 R사는 이미 가발원사제조 공정을 위한 생산라인을 갖춘 채 김씨 등으로부터 공정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중국시장의 막대한 자금과 저임금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등에 전방위로 산업기밀 탐지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무방비 노출되어 있는 기업들에 대한 영업비밀 보안 등 산업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