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2008 서동축제 ‘외압 인사’ 의혹
서동축제가 중추인물의 이탈로 표류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축제 2개월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사표를 던진 사무국장은 그동안 질 높은 축제를 위한 벤치마킹을 통한 자료 수집, 유관기관간 협조체계 구축 등의 업무를 관장해 왔다. 특히 그는 지난해부터 축제 자원을 익산지역에 축적하는 중임을 맡았던 터여서 돌연한 그의 사퇴는 서동축제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그가 사퇴를 결정하게 된 배경이 불분명 하다는 점에서 갖가지 설들이 난무하고 있다. 소통뉴스는 그의 사퇴를 둘러싼 외압 의혹을 비롯한 현 운영본부장과의 불화설에 따른 진원지를 들여다보고, 축제 자원을 상실하게 된 서동축제의 향배를 짚어 서동축제가 익산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기여코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상. 진원지
하. 방향성
축제 실무조직에서 감독 역할을 하는 본부장과 축제 예산을 총괄하는 사무국장의 관계는 바다를 항해하는 배로 비유하면 선장과 엔진 같은 존재이다. 이 중 하나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배가 좌초하거나 무동력 상태로 망망대해를 표류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중요성이 강조된다. 그 정도로 이 둘의 관계가 ‘서동축제라는 배’를 성공적으로 항해시키는 데 있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강조한 비유다.
최근 이 중추 가운데 한사람인 사무국장이 축제를 2개월 앞둔 상황에서 특별한 이유도 없이 갑작스럽게 사퇴를 해 축제의 차질을 초래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사표를 던진 사무국장은 막중한 임무에서 도중하차하면서도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꺼려하는 등 뒷 끝이 석연치 않다. 이는, 그가 지난해 축제를 관장했던 사람으로서 축제 2개월 앞둔 지금 시기가 얼마나 중요한 가를 충분히 아는 사람이고, 예산과 회계를 총괄하는 사무국장이 바뀌면 축제에 막대한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데 기인한다. 특히 본인 스케줄에따른 예견된 사임이었다면 올해 3월 축제사무국장의 직이 유급·상근체제로 전환될 때 그 자리를 고사 했어야 옳았다는 지적이다. 3월부터 8월말까지 6개월 동안 매월 2백만원씩 총 1천2백만원이나 되는 급여를 받아 놓고 축제가 임박한 지금에서야 그만둔다는 자체가 무책임한 행동으로, 축제 진행에 막대한 차질을 초래하는 그야말로 축제의 수혜자인 시민을 기만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같은 상황을 스스로 잘 아는 사무국장이 명확한 사유없이 본인이 자처해 도중하차 했다는 것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는 것이 지역문화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 문화계 안팎에서 ‘두 사람이 최근 들어 의견 마찰이 잦았었다’는 내용이 공공연히 들리고, 이런 연유 등으로 ‘축제 본부장이 사무국장의 사임을 익산시에 강력히 건의했다’는 등 후문이 전해지면서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축제가 임박한 상황에서 조직의 핵심인 사무국장 교체를 요구할 만큼 중대한 이유가 무엇인가에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두 사람이 지난해 본부장과 사무국장으로서 축제를 함께 이끌어 온 데다, 올해에도 사전 홍보부터 외부 벤치마킹, 대외 협력, 프로그램 기획 등 행사 전반적인 사항을 함께 손을 맞추어 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사퇴한 사무국장은 지난해 실무조직에서 회계 업무뿐만이 아니라 지역에서 활동하는 몇 안되는 문화 및 공연기획자로서 자신의 기능을 살려 서동요에 곡을 붙이고, 프로그램의 기획 및 섭외부문에도 발군의 능력을 발휘할 정도로 조직의 회계업무와 함께 축제 전문가로서 역할도 충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터였다. 그래서 올해 축제에도 사무국장의 상당한 역할이 기대됐었다. 그런데도 불구, 본부장이 이런 우려를 감수하고 교체를 감행했다면 그에 상응한 이유가 있어야 타당하고, 시민에게도 납득한말한 설명이 뒤따랐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서동축제에서도 외부감독이 여러 차례 선임됐지만 지역의 정체성 구축은 물론 인적 인프라 형성측면에서도 거의 기여하지 못했다는 것이 지역 문화계의 중론이다. 감독으로서 자기의 소신을 지키지 못하고 정치 논리에 휘둘렸던 사례도 있었고, 자기 분수에 걸맞지 않은 옷을 입었던 경우, 축제를 마치 자기 사적인 수익수단으로 삼았던 사례 등 냉혹한 평가만큼이나 외부 감독의 영입에 큰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다. 올해에도 축제의 중추라인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감독의 책임론이 부각되는 등 2008서동축제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축제 막바지까지 이끌었던 중추인물의 사퇴로 인해 업무의 연속성이 끊기고, 그동안 축적됐던 유무형의 자산마저 사장될 위기다. 또다시 새로운 사람이 1개월 남짓 남은 짧은 기간안에 방대한 업무를 전수받아 축제를 치러야 할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시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남정숙 본부장은 다양하고도 많은 경험을 가진 자칭 축제 전문가이다. 경험만큼이나 축제의 조직의 중요성도 잘 알 것으로 사료된다. 축제가 임박해서 행해진 인사가 성공적인 축제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치는지도 말이다. 때문에 본부장은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서라도 지역인재의 거취를 결정할 때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축제의 특수성상, 지역 인재를 통한 업무의 연속성을 구축하지 못 할 경우 지역에 남겨지는 게 없어 지역문화 인프라 축적은 커녕 오히려 중앙축제문화에 의한 지방 종속을 양산하는 등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 축제 감독을 맡고 있는 사람이 진정한 축제 전문가라고 한다면 지역 축제의 정체성을 발현해내야하는 사명도 충실히 이행해야되지만, 이를 계승하기위해 핵심역할을 할 '지역 전문가를 통한 인프라 축적' 의 사명도 전문가로서 자신에게 부여된 또하나의 사명임을 한시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