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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민 행복의 조건

등록일 2007년09월21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2007년 여름은 지구온난화 때문인지 몰라도 유난히 더웠고 자연재해 피해도 컸다. 익산시민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이면 맹위를 떨치는 지독한 악취공해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 익산시는 지난 10여년 동안 악취에 대한 근본 해결대신 임기웅변식의 미봉책에 매달려 왔을 뿐이다. 사실 이미 시행중인 ‘악취방지법’만 갖고도 익산시는 시민들에게 고통에 따른 배상을 해줘야 할 판이다.

익산의 앞날을 위하는 정책 펴길
악취의 원인은 무엇일까. 필자가 생각하는 악취발생 근원은 대강 이렇다. 먼저 금강동 일대 환경위생처리사업소의 음식물, 압축쓰레기, 분뇨처리시설로 인한 남서부지역 주민들의 악취피해와 부송동, 팔봉동 일대 약 20여만t의 압축쓰레기 야적때문일 것이다. 우리 익산은 지형적으로 산이 없는 평야지대이기 때문에 동쪽에서 서쪽으로 향하는 바람이 막힘없이 익산 전역으로 확산될 수 밖에 없다. 즉 영등동, 부송동, 동산동, 마동 지역에서 구 도심의 중앙동, 모현동 등 서부지역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익산 전역이 사실상 악취영향권인 셈이다.
익산시는 지형, 풍향 등을 과학적으로 조사, 분석하여 악취발생예상 지역의 시설들을 선별해서 별도의 특별구역 혹은 시 외곽지역으로 전면 재배치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때 이한수 시장의 부송동 쓰레기소각로시설 설치 강행은 공약위배를 논외로 치더라도 익산시의 중장기 도시환경 정책에 심대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것이다. 국내외 안팎으로 이산화탄소(CO₂) 발생을 억제해 온실가스를 줄이자는 전지구적 시민행동이 전개되는 판국이다. 지금이라도 익산시는 정부가 권유하는 친환경 쓰레기처리방식인 MBT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거듭 강력히 요구한다.
익산 제1,2 산업단지의 경우 두통과 구역질을 유발하는 악취와 유독가스는 ‘암모니아’와 ‘황화수소’ 등 화학성분이다. 휘발성이 높고 폭발위험이 있는 이 성분들은 장기적으로 시민들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철저히 조사 분석해야 한다.

시민의 행복, 民心에서 찾아야
한가위를 맞는 2007년 9월 익산의 풍경은 침울하다. 시민들의 표정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장기불황의 원인이 크겠지만 초대형 할인점 3개가 익산의 돈을 싹쓸이해 서울로 몽땅 송금해 버리는 결과는 엄청나고 참담하기까지 하다. 대한민국 중소 자영업의 대표적 영역인 빵집, 꽃집, 서점, 신발가게, 세탁소, 안경점까지 모조리 재벌 할인점이 독식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심각한 위협과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괴물같은 공룡할인점을 몇 개씩 한꺼번에 영업을 허가해 준 사람들은 누구인가. 실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익산 웅포골프장을 특집으로 다룬 전주 KBS의 ‘무허가’ 프로그램을 두고 익산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다. 한마디로 익산시의 행정력이 총동원되어 힘없고 배움없는 웅포 농민들의 전재산인 토지 70만평을 관광개발이라는 미명하에 강제로 토지수용령을 발동한 기막힌 스토리다. 문제는 이 총력전의 결과가 허망하다는 것이다. 익산시가 시민들에게 홍보한 ‘웅포월드컵 세계골프대회’, ‘골프전문대학’, ‘호텔건립과 지역주민에 대한 장밋빛 약속들이 한여름밤의 꿈같은 몽상으로 끝나 버렸다. 익산시는 설상가상으로 KPGA가 빠진 웅포골프장에 대해 모든 책임을 져야하는 기로에 서 있으며 환매권을 발동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처해 있다.
그동안 익산시는 무슨 일이든지 법(法)을 내세웠다. 그러나 민심(民心)에 기반을 두지않은 법집행은 대부분 결과가 좋지 않았음을 잘 반추해 봐야 한다. 중국의 한고조가 나라를 세울 때 선포한 法3章은 “살인과 도둑질을 금하며 이를 어길 시 처벌한다”는 단 3가지 간결한 법률로 유명하다.
익산시는 거대한 바다같은 익산시민의 여론을 쪽박으로 뜨려하지말고 장대비와 우박같은 아니 뇌성벽력같은 매서운 여론의 질타와 비판을 보약으로 여기고 받아들일 때 시민들이 참 행복을 느끼는 해법이 나올 것이다.

비그친 오후,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시청앞을 지나는 필자의 시야에 큼지막한 구호가 눈에 들어온다.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 익산」글쎄요... 왠지 착잡해진다. 행복은 거창한 선전구호나 일방적인 강요로 느껴지는 게 아니다. 또 한꺼번에 몇 트럭분이 몽땅 오는 것도 아니다. 일상에서 시민들이 행복을 찾고 작은 의미의 소중한 가치속에서도 행복과 기쁨을 맛볼 수 있도록 익산시는 낮은 자세로 겸손한 자세로 시민을 섬기라. 그리고 성과로 말하라. 진짜 31만 익산시민 모두가 행복한 익산이 될런지 모를 일 아닌가.(끝)

객원논설위원 박경철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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