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등 디지털 기술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세계유산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돼 주목을 받았다.
익산시는 24일 (재)백제세계유산센터 주관으로 국립익산박물관에서 ‘메타버스 시대, 세계유산의 과제’라는 주제로 국제학술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는 정헌율 시장과 조봉업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최광식 前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비롯한 시민, 전문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포럼은 익산, 공주, 부여 백제 세계유산의 통합관리를 목적으로 2012년 설립된 백제세계유산센터의 출범 10주년을 기념하고 디지털 기술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조 강연에 나선 최광식 前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접근이 어려운 문화유산이나 문화재를 AR, VR,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하여 복원 또는 감상할 수 있는 사례를 들며 저작권이나 초상권에 대한 논의와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방안을 설명했다.
안호 문화재청 디지털문화유산팀장은 정부가 문화재 디지털 대전환 2030계획을 수립하고 전담조직과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으며 새로운 정부 110대 국정과제에도 문화유산의 디지털 복원 등이 포함되어 디지털 대전환에 대비하고 있다며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뒤이어 발표한 안재홍 카이스트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어 새로운 관점에서 문화유산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거시적으로 전통적 방식과 문화유산 기관의 역할 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안정석 수원대 인문학부 교수는 메타버스로 문화유산을 복원한 가상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해짐에 따라 향후 여러 시기에 중첩된 유적에 대해서는 시기의 양상을 별도로 분리해 다수의 가상공간을 만드는 멀티버스 개념이 도출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권주형 공주대 교수는 백제문화는 한류의 원조이며 국민들이 자긍심을 갖고 주목해야 하는 유산인 만큼 메타버스 시대를 대비해 백제 세계유산을 연동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이 시급함을 거듭 강조했다.
이밖에도 일본, 프랑스, 싱가포르, 영국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각국의 디지털 기술 활용사례와 최신 기술 등을 공유하고 국내 전문가와의 정보공유도 이루어졌다.
정헌율 시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중앙정부의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맞춰 세계유산이 기술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고 백제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미래산업을 적극 지원 육성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