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지방선거를 앞둔 열린우리당 갑.을지구당의 미숙한 체제정비로 불협화음이 잇따르면서 평당원들의 집단 탈당이 예고되는 등 당의 존립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갑지구당의 경우, 지난 3일 운영위원장 및 여성위원장 선출을 위해 기간당원대회를 개최했으나, 수백명의 참석인원 가운데 78명에게만 투표권을 부여해 이날 투표에서 배제된 당원들의 집단반발을 부른 것이다.
이같은 후유증은 갑지구당 사무국이 투표자격요건을 ‘지난해 6월까지 입당한 기간당원으로서 교육을 한번이라도 이수한 자’로 제한하는 임의 복수조항을 내 세운데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당규를 사전에 고지 받지 못한 대다수 당원들은 “그동안 당비를 꼬박꼬박 내며 당의 활동에 기여해온 사람들에게서 당원의 권리를 박탈하는 처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당원을 무시하는 당에 더 이상 머무를 이유가 무엇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우리당전북도당 관계자는 “당원이나 당직자가 교육을 신청하면 언제든지 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그런 경우는 단 한차례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현실성도 없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태는, 오는 18일에 개최될 열린 우리당 당의장선거와 5.31지방선거 경선시 당원과 집행부간의 투표권을 둘러싼 정면충돌을 예고하고 있어, 투표권을 완화하는 당규 개정 또는 교육필증 교부 확대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혼란을 막을 수 있다는 여론이다.
이에 대해 우리당전북도당 관계자는 “당원이나 당직자가 교육을 신청하면 언제든지 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그런 경우는 단 한차례도 없을 뿐만 아니라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당 사무국이 주장하는 교육은 연초에 시행된 김근태. 정동영 전 장관 등의 원광대학교 강연회와 한병도의원의 각 읍면 자치센터 순회 강연회가 고작이어서 1만명에 육박하는당원들이 모두 참석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게다가 당사무국 측은 이날 교육 이수자 명단을 기재하는 과정에서 참석자의 신분증만 확인했을 뿐, 당사자임을 입증하는 자필서명을 받지 않아 참석여부를 주최 측이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는 의혹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당원들은 “이번 갑지구당의 새판짜기는 국회의원 맹종정치, 구태정치의 산물이다”며 맹비난 했다.
한 유권자는 “당원중심의 새로운 정치, 그것이 당원들이 원하는 오늘날의 정치다”라고 지적하고 “중앙정치의 나팔수보다는 지방자치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는 새로운 정치를 국회의원과 입지자들이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갑지구당에서 교육필증을 교부받은 당원은 9일 현재 433명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