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축제에는 서동이 없었다”
지난 31일 폐막된 서동축제를 지켜본 향토문화전문가들의 이구동성이다.
‘서동’을 주제로 하는 역사축제가 전통성과 정체성을 모두 배제한 마당에서 더 이상 ‘서동축제’가 명맥을 유지할 이유도 없다는 맹비난이 뒤따랐다.
단적으로, 서동은 마를 파는 아이에서 신분을 초월하여 선화공주와 사랑을 이루고 무왕이 됐다는 사실이 가장 큰 역사적 가치인데, 이번 서동축제에서는 서동-선화의 혼례식과 즉위식을 완전히 빼버리는 등 그동안 전승되어 온 향토 문화적 명맥마저 완전히 단절 시켰다는 것이다.
그 가치에 대해서는 익산지역 오피니언리더들도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보다 훨씬 더 숭고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를 브랜드화 하면 향토산업이 전후방 연관효과를 누릴 수 있는데, 민간 제전행사가 관 주도의 서동축제로 전환된 이래 5년 여 동안 서동의 신화를 재해석해내지 못했고, 올해의 서동축제는 오히려 아류의 축제문화에 함몰 됐다는 지적이다.
올해 처음으로 통합되어 동시에 치러진 4대 축제 가운데 보석축제와 돌문화축제장의 썰렁한 광경은 축제 운영본부의 기획력 부재와 정체성 부재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더구나, 수 천만원을 들여서 영입한 외부전문가(운영본부장)는, 지난해 보다 1억원이 더 증액된 6억원으로 축제를 치르면서 's-pop 페스티벌'에만 치중한 나머지, 이 같은 트랜드를 공유하는 10대들을 제외한 대다수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오히려 서동축제에 비해 저예산으로 마련된 국화축제가 관심을 끄는 기현상을 보이는 등, 서동축제는 모든 시민의 놀이마당이 되어야 할 축제의 본질마저 상실한 것이다.
올해 서동축제에서는 운영면에서도 부실한 허점이 속출했다. 축제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4대 축제를 통합 개최했지만, 4개 팀으로 나뉘어진 익산시 각 부서간의 업무공조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각 놀았다는 지적이다.
통합시스템 부재의 결과는 오히려 참여자들을 분산시켜서 4개 축제가 단독으로 치러지던 때 보다 미흡한 참여도를 초래한 것이다.
서동축제는 외부 아마추어의 경력만 하나 추가해 줬을 뿐 그의 시험무대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아마추어들의 서동축제
익산서동축제가 5년 째 문화적 랜드마크로 자리잡지 못한 채 불법행위가 횡행, 특정인들의 혈세 나눠먹기 잔치로 전락했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민선4기에 두 차례 치러진 서동축제는 역사적 정체성마저 훼손하면서 다수의 시민들로부터 싸늘한 시선을 받았다. 나아가 올해 익산의 4대 문화축제를 통합해서 펼친 서동축제는 심각한 운영미숙을 드러내면서 아마추어들의 시험무대가 됐다는 지적을 초래했다. 소통뉴스는 일단의 문제점들을 짚어보고 그 방향성을 제시코자 한다.<편집자 주>
상- 불법행위
중- 정체성 부재
하- 시사점과 방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