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전북혁신역 신설과 관련해 시기와 상황에 따라 입장이 오락가락하고 있는 민주평화당의 행태를 비판하는 익산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높다.
좋은정치시민넷(대표 손문선)은 17일 논평을 내고 “평화당 도당의 태도는 시기와 상황에 따라 입장이 오락가락하는 것으로 공당인지 의심이 된다”고 비판하며 민주평화당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민주평화당 전북도당은 지난 13일 이춘석 국회의원의 ‘혁신역 신설은 절대 불가능한 일인데 일부에서 자꾸 논쟁거리로 만드는 것 같다’고 한 발언에 대해 논평을 내고 ‘정치생명을 위한 지역이기주의의 편파적 사고 전형을 보여줬다’고 비판을 했다. 더 나아가 KTX 혁신역 신설을 공론화하자고 주장까지 하고 있다.
또한 지난 지방선거 때 평화당 대표와 익산지역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6월 1일 익산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북혁신도시역 타당성 용역 중단하라’고 촉구했고, 혁신도시역 신설관련 타당성 용역이 발주됐음에도 이 사태가 올 때까지 뭐 했냐며 이춘석 의원을 비판했다.
특히 같은 달 4일에는 익산역 광장에서 시장후보와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이 전부 모여 ’익산역 죽이는 KTX 전북혁신역 결사반‘를 주장하여 집중유세를 벌였고, 도의원 후보들은 삭발까지 했다.
이 단체는 “이런 민평당이 이제 와서는 혁신역사 신설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이춘석 의원의 발언에 대해 지역이기주의며 신중치 못하다고 문제 삼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며 “평화당의 태도는 정치적인 유·불리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것으로 공당으로서의 자세는 아니라고 보며 도민들과 익산시민들의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역사 신설이 타당성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정치인들이 계속 주장하는 것은 지역유권자의 표를 의식한 정치적인 행위와 지역이기주의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정치인들의 이러한 태도는 가뜩이나 기반시설이 부족한 전북 현실에서 광역교통망 구축 등을 위해 모든 힘을 합쳐 노력할 시기에 분열만 가속시키는 것으로 지역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혁신역사 신설은 KTX 전북역사인 익산역과 기본 정차역간 거리에도 훨씬 못 미칠 정도로 매우 근거리에 있고, 새로운 노선 신설로 추정하건데 1조6천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예산이 투자되므로 타당성이 떨어진다”며 “전국적으로 요즘 몇몇 정치인들이 지역구에 KTX 역사를 신설해달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들의 주장대로 된다면 천문학적 예산이 투자된 고속철은 그 기능이 떨어져 ‘거북철’이 될 것이며 역별 운행 횟수 축소로 그 피해는 국가와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