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총장 김도종) 박물관 소장품 ‘대곡사명 감로왕도’가 올해 초 지정예고를 거쳐 최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90호로 지정됐다.
‘대곡사명 감로왕도’는 1764년 불화승(佛畵僧) 치상(雉翔)을 비롯해 모두 13명의 화승이 참여해 그린 것으로 화기(畵記)가 일부 손상됐으나, ‘대곡사(大谷寺)’라는 문구를 통해 경상북도 의성 대곡사에 봉안(奉安)됐던 불화로 추정되고 있다.
그림 구성은 상단에 칠여래를 비롯한 불·보살이, 중·하단에는 의식장면과 아귀 및 영혼들의 생활 장면 등이 짜임새 있는 구도 속에 그려져 있으며, 온화하고 부드러운 색조가 조화를 이뤄 종교화로서 숭고하고 장엄한 화격(畵格)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또한, 화면 속 경물과 전각, 인물들의 세세한 모습을 정교한 필치로 그려 동시기 감로왕도 중에서도 높은 수준의 작품으로 평가됐다.
특히 ‘대곡사명 감로왕도’는 제작 시기가 분명하고, 봉안사찰, 시주자명, 제작주체 등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18세기 불화 연구의 기준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1978년 원광대 박물관에서 구입한 대곡사명 감로왕도는 2000년 11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86호로 지정됐으며, 2014년 11월 보물지정신청을 한데 이어 올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에서 보물로 최종 결정됐다.
한편,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은 원광대 박물관은 대학박물관 소장 불화유물 가운데 유일하게 ‘대곡사명 감로왕도’가 보물로 지정돼 의미를 더한 가운데 일반인도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박물관 4층 불교미술실에 공개전시하고 있으며. 방문객들은 평일(공휴일제외) 오전10시부터 오후4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