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등이 주최하는 익산시장 선거 방송 토론회 참여 여부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민주평화당 후보가 뚜렷한 입장차를 보이며 전략적인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TV토론 등에 경험이 많지 않은 김영배 후보(민주당)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주관하는 법정 토론회 외에 다른 토론회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전략적 입장을 취하자, 상대적으로 토론에 능숙한 정헌율 후보(평화당)는 ‘시민 알권리 무시 처사’라며 맹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정헌율 후보는 10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의 방송토론회 거부는 익산시민의 알권리를 무시하고 유권자의 선택권까지 박탈한 후안무치한 행동이다”고 비난하며 김 후보의 토론회 참여를 촉구했다.
정 후보는 “방송토론회를 거부한 채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다니는 후보가 과연 30만 익산시를 이끌어갈 리더의 자격이 있느냐”고 따져물으며 “익산시장 후보는 30만 익산시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 정치적 철학과 비전 등을 당당하게 알려야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는 익산 시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토론회에 참여하길 바란다”며 “방송 토론회의 일정과 토론의 방식은 김 후보의 제안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반면 김영배 후보는 전날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출정 기자회견을 통해 법정 토론회 외에 방송이나 언론사 토론회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후보는 “현 상황상 방송이나 언론 등에서 요구하는 모든 토론회에 참석하는 것이 무리이며, 토론회를 준비하는 시간을 아껴 한사람이라도 더 많은 시민들을 만나려한다”며 “익산 발전을 이끌 정책과 비전은 선관위에서 주관하는 토론회를 통해 충분히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 같이 두 후보가 토론회 참여 여부를 놓고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는 것은 선거 전략적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토론 경험이 많은 정헌율 후보 입장에서는 능숙한 토론회가 상대후보와 차별화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지만, 상대적으로 토론 경험이 적은 김영배 후보 입장에서는 익숙지 않은 토론회보다는 현장에서 시민들을 직접만나 스킨쉽을 강화하는 게 더 효과적 일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한 원로는 “익산시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두 후보가 정치신인이 아닌 만큼 이미 시민들은 후보들의 면면과 장단점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며 “토론회에 나와 각자의 정책과 비전을 유권자에게 알리는 게 바람직하지만 선거 행보 하나하나가 전략적 유불리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이번 사안도 각자의 전략에 따라 결정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