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의 정의와 변혁을 바라는 지식인 모임이 28일 무소속 박경철 익산시장 후보 지지를 전격 선언했다.

전북 지역 10곳의 무소속 기초단체장 후보의 연대 선언에 이은 학계와 법조계를 망라한 지식인들의 지지 선언이라는 점에서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긍정적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모임의 대표이자 이날 지지 선언을 주도한 인사가 박 후보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등 지지 선언의 순수성에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그 긍정적 관측을 크게 반감시키고 있다.

익산의 정의와 변혁을 바라는 지식인 모임의 대표인 최행식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경철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있는 모습.

학계와 법조계 인사 등 32명으로 구성된 익산의 정의와 변혁을 바라는 지식인 모임(대표 최행식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날 오전 11시 익산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가 시민여러분들과 함께 지지개를 켜는 익산시로 나아가기를 적극 지지하며, 이를 내외에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민들은 익산시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고, 이것은 익산시 경제 규모의 확장에 앞서 시민 존중의 시정 철학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익산 시민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더 이상 도덕성 결여와 무능한 시정에 시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앞에 나서기로 했다”고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경쟁상대인 이한수 후보가 이끈 민선 4ㆍ5기 늘어난 부채와 급락한 재정자립도 등 시 재정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시장 교체를 통한 이 같은 재정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익산시는 변화해야 한다”며 “우리는 오랜 시민운동과 때에 따라 권력에 맞서고 지난 30년간 문제가 있는 현장에서 약자와 서민을 감싸 안으며 시민 중심 정치 철학을 보여 준 박 후보를 새로운 시정의 책임자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지 선언의 순수성에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이들의 명분과 당위성을 크게 상쇄시키고 있다.

이는, 이 모임의 대표이자 이날 지지 선언을 주도한 최 교수가 박 후보의 선대위원장과 박후보가 상임대표로 있는 시민단체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데 기인한다.
 
익산 정치권의 한 인사는 “선대위원장이 자신의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지지 선언의 모양새가 눈 가리로 아웅 하듯 좀 억지스럽다”며 “이날 지지모임 명단을 보니 특정인사 주도아래 급조된 느낌이 들고, 몇몇 인사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는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더라”고 평가절하했다.

◈다음은 이날 지지선언에 참여한 익산의 정의와 변혁을 바라는 지식인 모임 인사의 명단.

김동완 이사장(한국민족문화연구원), 안충준 장군(前 유엔(UN)평화유지군(PKO)사령관), 최행식 교수(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한국법학회수석부회장), 곽병선 교수(군산대 법학과, 군산대 교수평의회의장), 김종후 교수(군산대 행정학과, 前군산대 교수평의회의장), 황영호 교수(군산대 행정학과), 김영혜 교수(서해대 부동산컨설팅과), 신은택 박사(G.K.F 연구소장), 안성훈 교수(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윤석화 교수(원광대 사범대, 전라북도 교원단체 총연합회회장), 임광현 교수(원광대 행정학과, 한국자치행정학회 회장), 이영은 교수(원광대 생활과학대, 원광식품산업연구원원장), 우종양 교수(원광대 예술학부, 전라북도문화재위원회위원장), 최재규 교수(원광대 사회과학대, 평생교육원원장), 권영모 교수(원광대 경상대), 안성훈 교수(원광대 한의과대학), 이학렬 교수(원광보건대 세무회계과 과장), 김종호 변호사(국민생각 종합법률사무소 대표), 장재수 원장(태학관 원장), 이한일(청학동 몽양당 전무이사), 노수복 회장(21세기경쟁력개발연구소), 이정희 소장(21세기경쟁력개발연구소), 김영목 부원장(한국민족문화연구원), 박강익 박사(전라북도 약사회사무처장), 유경재 변호사(법무법인 영진), 윤법달 회장(한국민족종교협의회 청장년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