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둔 지난 13일. 낭산면사무소 주차장에 낯선 트럭이 들어와 편지 한통과 함께 찹쌀 40포대, 맵쌀 40포대 총 80포대의 쌀을 남기고 말없이 사라졌다.
편지 안에는 “우리지역의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대보름 식사를 대접하고 싶어 작은 정성을 드리니 수고해 주십시오”라는 글귀 한 줄만 써있었다.
낭산면사무소는 기부자의 인적사항을 알고 싶어 쌀을 배달해준 차량을 추적하여 전화를 해보았으나 본인들은 심부름만 했을 뿐이라며 더 이상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낭산면은 전 직원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지역 전체경로당을 찾아다니며 찹쌀과 맵쌀을 전달했다.
이화순 면장은 “요즘 세상이 각박해진다고 하지만 이처럼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기부자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 우리사회가 살맛나는 것 같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나눔과 기부 문화를 확산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복지를 펼치는데 앞장 서 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