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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대로’ 여론조사, 정치 수단화‥신뢰도는 ‘글쎄’

의뢰자별 아전인수식 편향 설문, 지지도 ‘제각각’…민심 ‘호도’ 불신론 ‘팽배’

등록일 2014년02월07일 17시17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긴급진단]여론조사, 민심 잣대인가 왜곡인가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익산지역에서 여론조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비슷한 시기에 실시된 여론조사가 의뢰자에 따라 결과가 상당한 차이를 보이면서 지역민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굵직하거나 특별한 정치적 변수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새로 공표될 때마다 완전 뒤바뀌는 결과로 인해 여론조사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팽배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민심을 반영해야 할 여론조사가 여론을 미리 선점하거나 조작하는 정치적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소통뉴스는 의뢰자마다 뒤집히는 결과로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여론조사의 맹점은 무엇이고, 민심을 올곧이 반영할 바람직한 방향성은 무엇인지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긴급진단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上 현황-‘천차만별’ 여론조사 
中 불신‧혼선-정치적 수단 ‘민심 왜곡
下 방향성-독립적 양심 ‘민심 읽어내야’

여론조사는 후보자에 대한 민심의 척도를 알아보는 한편 후보자들의 공약 정리 및 선거운동 전략 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최근 익산시장 선거 관련, 후보자 지지도 여론조사는 의뢰자에 따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데다 일부 여론조사는 특정후보에 유리한 편향적 설문으로 이뤄지면서 신뢰성의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최근 익산시장 도전자인 3명은 연이어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다자후보 지지도와 당내 후보 적합도, 양자 가상대결 등을 알아보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A, B, C 후보자 모두 자신이 의뢰‧진행한 조사에서 우세하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후보자들이 조사기관에 의뢰하거나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여론조사는 질문이나 보기의 순번, 대표 경력 등을 해당후보에 유리하게 만들어 질수 있어 의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세 후보가 진행한 여론조사의 질문과 보기 순서를 확인 결과, 보기 순서가 앞쪽에 놓일수록 선택받는 빈도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A후보의 경우 B, C후보가 보기순서 여섯 번째에 놓고 진행한 다자 대결 지지도 조사에서 각각 6.0%, 6.8%로 나타났다. 하지만 본인(A)이 보기순서 두 번째에 놓고 진행한 조사에서는 14.9%를 받아 B, C의 조사결과와 2배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C후보의 경우도 마찬가지. 보기순서 다섯 번째와 네 번째에 놓고 A, B후보가 진행한 조사에서 각각 3.4%, 2.5%로 나타났다. 하지만 본인을 두 번째에 놓고 진행한 조사에서는 10.9%를 받아 A, B후보의 결과와 3~4배가 넘는 격차를 보였다.

다만 B후보의 경우는 조사시기와 순서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B후보의 경우에서도 보기 순번 앞쪽에 배치된 D후보의 지지도가 비교적 높게 나타나는 등 역시 다른 사례를 통해 보기 순번이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방증했다. 

이 같은 경향은 치열한 공천 경쟁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안철수 신당 내 경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두드러졌다. 

경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A, B후보 모두 자신을 보기순서 앞쪽 순번에 배치했고, 결국 앞 순번 자가 모두 상대 후보를 상당한 격차로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여론조사시 내거는 경쟁 후보의 대표 경력도 지지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이를 두고 후보끼리 미묘한 신경전(?)까지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이 때문인지 후보자들은 저마다 자신이 진행하는 여론조사에서 상대후보 대표 경력을 최소화하고 자신의 경력을 최대화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실제 B, C입지자 모두 A입지자의 대표 경력이 전 전라북도 행정부지사이지만 자신의 여론조사 때 그의 대표경력을 친숙하지 않은 전 국민권익위 상임위원으로 안내했다.

A, C의 경우도 B입지자의 대표 경력이 전라북도의회 부의장이지만 여론조사 안내할 때 일반 ‘도의원’으로만 호칭했으며, A, B의 경우도 C입지자의 대표경력이 정동영 전 대통령후보 특보이지만 이름조차 생소한 사단법인 하늘자원봉사단장이나 영농법인 대표로만 안내하는 등 상대후보가 원하는 호칭을 사용하지 않았다.

이처럼 비슷한 시기에 실시된 것은 물론 특별한 정치적 변수가 없었는데도 의뢰자의 의도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뒤바뀌게 나타나자, 이를 접한 유권자들은 혼란스러워하며 여론조사 자체를 불신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다.

후보간 격차 분석은 물론 아예 추이를 가늠키 어려울 정도로 각 여론조사 마다 ‘천차만별’ 편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같은 여론조사를 이용한 후보들의 ‘여론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유권자들은 더욱 혼란에 빠지고 있다.

여론조사가 유권자들의 판단에 도움을 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혼란만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익산시민사회단체 협의회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는 향후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중요하지만 현재 발표되는 여론조사는 객관성이 결여된 게 많아 신뢰할 수 없다”며 “일부 여론조사와 관련해 각종 의혹과 부작용이 제기되고 있는데, 여론조사 의뢰자나 기관들은 정확한 민의를 반영할 수 있도록 설문 내용, 조사 대상 등에 대한 신뢰성과 공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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