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 새청사 입지평가는 시민은 안중에도 없는 밀실. 관치행정의 표본이라는 빈축과 의혹을 자초하고 있다.
익산시 새청사 입지 평가를 수행하고 있는 용역업체는 8개의 예비입지후보지를 두 곳으로 압축하기 위해 지난 12월 22일 열린 새청사 입지 결정을 위한 자문위원회에 '후보지 선별'을 안건으로 부의했다. 그러나 후보지를 평가 할 기준이 없는데다, 예비후보지에 대한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날 자문위원회는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자문위원회의 입장은 익산시 새청사와 관련해 복잡하게 얽힌 시민들의 정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익산시는 익산군과 이리시가 통합되던 당시 양 시.군이 합의했던 '향후 새청사 입지는 북부권인 삼기면 일원으로 한다'는 통합조건을 일방적으로 묵살하거나 파기할 입장이 못된다.
또, 역세권 개발과 도심공동화 처방전이 주문하는 '중심기관의 역할'을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입장이다.
여기에 제3의 권역인 동부권으로 청사를 이전해 균형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지역내 오피니언리더들의 '도시 설계론'도 중량감있게 가세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후보지선정 작업은 익산의 장기비전을 생각하는 정서보다, 사적인 실익을 추구하는 일부 시민들에 의해 주도될 공산이 높다.
이리시와 익산군 통합 이후 농토가 집중된 북부권의 삼기면 일원의 땅 대부분을 사들인 지역 토호들과, 익산시 청사가 도심으로부터 빠져나갈 경우 부동산 가격하락이나 상권 붕괴 등으로 낭패를 보게 될 토호들이 결사적으로 새청사 유치전에 돌입할 가능성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익산시는 이같이 민감한 새청사 입지 선정평가에 들어간지 2개월이 지나는 동안 해당지역 주민들과의 토론회 한번 열지 않았다.
게다가 오는 3월 28일 용역이 마무리되기 전인 2월 께에 설명회 형식의 공청회를 한 번 계획하고 있을 뿐, 일체의 여론수렴이 없는 새청사 입지후보지 평가는 불투명한 음지 속에서 서둘러 진행되고 있다.
민선4기의 초입에서 뚜렷한 이유도 없이 숨가쁘게 추진되고 있는 새청사 신축은 그래서 갖가지 의혹을 사고있는 것이다.
익산시 장기비전의 축 새 청사
익산시가 새청사 신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새 입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지역간 갈등과 반목이 우려되고 있다. 청사신축을 추진하는 익산시 행정행위가 절차상 신뢰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익산시 장기비전의 한 축을 맡게 될 새 청사의 입지가 지역이기주의나 토호들의 입김에 좌우 되어서는 않된다는 객관적 담론을 정리, 새 청사 입지가 거시적인 안목에서 올바르게 선정되는데 기여코자 한다.<편집자 주>
상- 개황과 현실성
중- 입지후보지와 문제점
하- 방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