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교육청이 발간한 초등학교 4학년 생활 교과서가 많은 오류로 부실 교과서 논란에 휩싸였다.
심지어 같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르게 표기되는 등 오류를 걸러내야 할 검정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학생과 교사들에 따르면 도교육청 발간 초등 4학년 '전북생활' 교과서에 실린 내용 가운데 맞지 않는 오류가 수두룩하다.
실제 이 교과서'전라북도 생활 4-1'의 27쪽을 보면 '최근에 익산 포항 고속국도가 개통되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책 95쪽에는 '현재는 부분 개통되었으며'라고 표기됐다. 그러나 실제 익산~장수, 팔공산~포항간 고속도로는 개통됐으나, 장수~팔공산 구간은 아직 개통되지 않았다.
96~97쪽에 소개된 전라북도 항공 지도에서는 군산~서울(김포)노선은 운항하지 않는 노선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운항되는 것처럼 기록되어 있기도 했다.
익산 지역의 대표적인 시설이나 문화행사도 잘못 소개된 대목이 많았다. 114쪽 표에는 지난 2010년 한 차례 열리고 중단된 익산주얼리엑스포가 익산의 대표 축제인 것처럼 소개되기도 했다. 90쪽에 실린 사진 속 익산 영등동 보석판매센터는 현재는 폐업된 미활용 시설이지만 마치 정상운영되는 듯 설명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 교과서에서 10개가 넘는 수정 사항이 발견되는 등 전북교육청에서 발간한 교과서가 오류투성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학부모는 “학생들이 배우는 교재가 오류가 있어서 되겠느냐”고 꼬집으며 “교과서 제작과 감수에 더 엄격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2009년 초판 발행된 교과서이고 지속적인 수정과 보완이 있었으나 그럼에도 오류가 나온 것 같다"면서 "내년에 새로 발간되는 교과서에는 관련 오류를 철저히 바로잡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