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고도(古都) 익산시민들의 오랜 여망이었던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의 국립박물관 승격에 파란불이 켜졌다.
국립박물관 승격의 첫 단추인 익산 미륵사지유물전시관 신축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향후 국립박물관 승격의 전도를 밝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전북도와 익산시 등에 따르면 그간 익산 미륵사지유물전시관 신축에 부정적이던 기획재정부가 최근 입장을 바꿔 내년 설계용역 예산 3억 원을 배정했다.
예산안은 이달 말 국회에서 심의를 거친 뒤 10월께 확정될 전망이다.
이로써 미륵사지유물전시관 신축은 지난 2009년 이춘석 의원이 '고도지정 익산 국립박물관 설립' 법안을 발의한 뒤 4년 만에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달 익산·공주·부여를 묶는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대상에 최종 선정된 가운데, 전시관 신축에 이은 국립박물관 승격은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는 2만여 점의 유물이 소장돼 있으며, 특히 지난 2009년에는 국보급 사리장엄 9700여점이 출토됨에 따라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보존·전시의 필요성이 대두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