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농협 조합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병옥 도의원(익산 제4 선거구)이 22일 의원직을 전격 사퇴했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 당선, 그 해 7월1일 임기를 시작한지 1년여 만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익산시청에서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가진 뒤, 오후 3시께 전북도의회 총무 담당관실에 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도의회 의장이 사퇴서를 수리하면 김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김 의원의 사퇴로 발생된 익산 제4 선거구 도의원 보궐선거는 오는 10월 26일에 치러진다.
김 의원은 이날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 발전을 위해 새로운 출발을 하고자 도의원 직을 사퇴한다”며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해 송구스럽고, 지방선거 때 성원해준 당원과 시민에게 깊이 사죄한다”고 사퇴 심경을 밝혔다.
그는 도의원 임기 중에 농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하는 것과 관련해, “도의원의 임기를 모두 마치면서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는 게 시민들에 대한 보답인줄 알지만 지방선거와 총선, 조합장선거 등의 일정이 같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게 됐다”며 “그동안 견제와 감시기능 및 대안제시의 의정활동보다 실용적 및 실질적으로 성과를 도출해 낼 수 있는 농업발전을 위한 생각했고 많은 고심 끝에 조합장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보선에 따른 혈세낭비가 발생하는 만큼, 조합장에 꿈이 있었다면 지난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조합장 선거와 지방선거 일정이 서로 다르기도 하지만, 전 조합장의 불행한 사태(뇌물수수)로 갑작스런 상황이 발생하는 바람에 부득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언제부터 조합원 생활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2003년부터 활동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사퇴를 않고 있다가 선거가 임박한 지금에서야 하는 이유가 뭐냐는 물음에 그는 “조합장 선거 후 당락에 상관없이 사퇴하려고 했으나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문제를 제기해 선거에 앞서 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합장 출마와 관련해 지역위원장인 조배숙 의원과 교감을 나눴느냐는 질문에 “나눈 적 없다”고 짧게 답변했다.
이 처럼 김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전격 단행하자, 시민사회 분위기는 더욱 분기탱천이다.
시민사회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의원직을 전격사퇴, 보궐선거가 불가피해지면서 혈세 낭비와 사회적비용 등 많은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 됐기 때문이다.
익산시민협 관계자는 “지역시민사회가 이번 사태에 대한 우려와 책임성을 엄중히 경고했는데도 김 의원은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겠다던 약속을 저버리고 결국 의원직을 사퇴하는 시민 기만 행태를 보였다”며 “시민사회단체의 논의를 거쳐 김 의원과 이를 공천한 민주당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