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사 비리로 시청 현직 국장이 실형을 사는 사상 초유의 큰 불명예를 안았던 익산시의 청렴도가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었지만 올해 다시 낮아져 보통으로 평가됐다.

특히, 교육도시 지향과 청렴 교육의 산실인 익산교육청의 청렴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교육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구기고 있다.

여기에, 도내 지자체와 교육청 등 지방공공기관 10곳 중 7.4곳의 청렴도도 보통 이하로 나타나 청렴도 향상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국가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는 9일 익산시와 익산교육청을 포함한 전국 478개 공공기관의 '2009년도 청렴도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청렴도란 금품.향응 수수 등 부패행위가 없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업무처리가 이루어진 정도에 대한 민원인의 경험.인식 정도를 뜻한다.

조사 결과, 올해 익산시의 청렴도는 ‘보통’으로, 익산교육청의 청렴도는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먼저, 익산시는 지난해보다 0.07점 낮은 8.57점을 받아 전주시(8.51)와 무주군(8.84)과 함께 보통으로 평가됐다.

이 같이 익산시와 전주시가 올해 모두 보통으로 평가됐지만 지난해 평가와 비교하면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전주시는 지난해 5.93점을 받아 도내 최하위에 머물렀었지만 올해 평가에선 2.58점이나 수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익산시는 지난해 8.63점을 받아 계룡시(8.92), 순천시(8.78) 등과 함께 전국 10개 최우수기관에 들었었지만 올해 점수가 낮아져 보통으로 평가됐다.

이는, 전주시는 청렴도 제고를 위한 다양한 시책발굴과 제도개선 등을 통해 전국 평가대상 기관 중 최고의 상승을 보이며 지난해 도내 ‘최하위’의 불명예에서 벗어난 것으로 풀이되는 반면에, 익산시는 올해 청렴성에 치명적인 인사 비리 등이 발생해 지난해의 점수대를 유지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보통으로 평가된 전북도도 지난해보다 0.13점 낮은 종합점수 8.72점을 받아 전국 16개 시·도중 6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시군 가운데에선 고창군이 9.07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임실군(8.87), 진안군(8.86), 장수군(8.86), 정읍시(8.80), 군산시(8.73)등의 순으로 이었다. 이들 지자체 모두 지난해보다 부패지수 등에서 1점 안팎씩 개선돼 우수하다고 평가됐다.

반면, 순창군과 완주군, 부안군은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김제시와 남원시는 7점대 중반을 받아 수원과 포항 등 전국 13개 시·군과 함께 가장 낮은 평가등급인 매우미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했다.

또한 도내 교육기관은 전북도교육청을 비롯해 시·군교육청까지 모두 보통 이하를 받아 체면을 구겼다.

이 가운데서도 지역교육청 5곳은 청렴도가 전국 밑바닥인 미흡 이하로 평가돼 문제가 심각했다.

도교육청은 종합점수로 8.12점을 받아 보통으로 평가됐지만 외부청렴도(8.80점)와 내부청렴도(6.87점)가 각각 전국 최상과 최악으로 극과 극을 보였다. 결국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10위를 기록했다.

시·군교육청은 모두 7곳이 평가받은 가운데 남원(8.57점)과 정읍교육청(8.53점) 등 2곳은 보통, 완주(8.03점)와 익산(7.78점), 전주(7.74점)와 군산교육청(7.73점) 등 4곳은 미흡하다고 평가됐다. 김제교육청(7.30점)은 청주와 목포, 김해, 대전 동부,서울 성북, 서울 동부 등과 함께 전국 최하권인 매우미흡을 받았다.

이 같이 도내 지자체와 교육청 등 지방공공기관 10곳 중 7.4곳의 청렴도가 보통 이하로 평가되고, 특히 김제와 남원, 완주 등 시·군청은 3분의 1가량, 지역교육청은 절반 이상이 각각 전국 최하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해당기관마다 권익위가 평가한 청렴도의 결과 분석을 통해 예방적 반부패 전략수립을 통해 청렴도를 높여야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권익위의 이번 조사는, 광역기관은 공무원들이 스스로 평가한 내부청렴도와 민원인이 평가한 외부청렴도를 종합, 기초기관은 외부청렴도만 평가한 점수를 10점 만점으로 환산해 매우 우수~매우 미흡까지 모두 5등급으로 구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