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둘레길 조감도.
제주도의 올레길을 시작으로 자연과 더불어 산책하는 ‘걷기 열풍’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개성 있는 산책길 조성에 붐이 일고 있다.
익산시도 이에 발맞추기라도 하듯 금강과 웅포의 수려한 경관을 함께 백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둘레길을 조성, 개통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있다.
익산 고유의 특징을 살린 익산둘레길의 산책 코스와 그에 따른 주제별 특징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익산시 함라면 함라산 일원에 산과 강으로 이어지는 도보여행길 ‘백제의 숨결, 익산 둘레길’이 26일 개통된다.
‘백제의 숨결! 익산둘레길’은 희망근로 프로젝트로 ‘걷고 싶은 명상길’을 조성하여 잊혀져가는 조상들의 혼과 얼이 숨쉬는 길을 복원하기 위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익산둘레길은 함라산 일원에 총 13.8km 구간으로 함라3부잣집에서 웅포 고분전시관으로 가는 제1코스와 숭림사로 가는 제2코스로 나뉘며, 양반길, 명상길, 병풍길, 역사길, 건강길 등 5가지 주제로 조성된다.
양반길.
‘양반길’은 함라면 소재지~함라산 탐방로까지 2km로 김안균, 조해영, 이배원 등 함라 전통가옥의 돌담길을 걸으며 옛 양반처럼 느리게 걸을 수 있는 길. 양반이란 테마에 맞게 말 타고 과거보러 가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칠목재 임도~자생녹차 군락지까지 4.5km에 이르는 ‘명상길’은 푸른 숲이 우거져 걸으면서 명상할 수 있는 데이트하기에 아름다운 길로 조성된다. 길 곳곳에 좋은 글귀와 명시가 설치되고 명상음악이 흐른다.
금강과 웅포의 수려한 경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병풍길'은 자생녹차 군락지~함라산 전망대까지 2km로 익산의 자연을 느낄 수 있다. 함라산 전망대에는 경관 망원경이 설치되고 경관사진 전시와 포토존이 설치된다.
숭림사~함라산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건강길’은 사찰과 아름다운 숲을 맨발로 다닐 수 있게 조성해 걷기만 해도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해질 수 있는 길로 만든다. 이 길에는 지압길과 맨발로길이 조성되고 수지침 등을 할 수 있다.
특히, 익산둘레길 주변에는 조선후기 양반가옥인 함라3부자집(김안균, 조해영, 이배원 가옥), 함라 옛담장길(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263호), 천년고찰 숭림사(고려 충목왕 1345), 웅포입점리 고분군 등이 있어 즐거움을 더한다.
또 곰솔, 굴참나무와 삵, 고라니, 멧비둘기 등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되어 있어 생태교육 장소로 각광 받고 있다.
산림문화체험장.
‘둘레길’의 기본은 자연스러움에서 출발하며 끊겨 잃어버린 길을 찾아 급경사에 나무목을 대어 안내하며 그 길에 얽힌 이야기까지 찾아내고 있다.
서쪽엔 금강, 동쪽엔 평야가 펼쳐지고 있어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도보탐방객을 사로잡는다.
시 관계자는 “익산의 멋을 간직한 둘레길에서 각 테마에 맞는 아름다운 길을 걸으며 느리게 걷기의 미학을 느껴보라”며 “이번 사업을 직접 관리감독 해 2억4천300만원을 예산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둘레길에는 총8천400만원의 사업비와 희망근로자 1058명이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