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금고 선정을 20여일 앞두고 “제 1금고의 수탁기관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확산일로에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소문을 불식시키고, 심사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금고선정심의위원회를 중립적인 인사로 구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시는 지난달 30일 금고지정 공고를 발표한 데 이어 금고지정 신청요령 사전 설명회, 제안서 접수, 금고 지정심의위원회 구성 등의 절차를 거쳐, 이달 안에 시금고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러한 가운데 현 시금고 운영 기관인 농협이 예민한 시점에 시 산하 장학재단에 2억원의 장학금을 기탁하면서, ‘공정성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지역의 인재 양성을 위해 장학금을 기탁한 것이야말로 당연히 칭찬받아야 마땅한 일이지만, 시금고 지정 입찰 공고가 이미 발표된 상황에서 이 같이 심사에 영향을 미치는 협력기금을 기탁하는 것은 공정성이 훼손돼 부적절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같이 시기가 적절하지 않은데도 이를 추진한 익산시도 역시 '심판의 룰'을 훼손했다는 지적이 높다.
상대 은행들은 농협의 이번 행위는 시금고 계약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노림수라며, 강력 비판하고 있다.
이 같은 비상식적인 농협의 대대적인 여론전에 도전에 나선 은행들이 반발하면서, 각종 억측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시금고 선정 과정에서 잡음을 없애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서는 금고선정심의위원 선발이 객관적이며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다.
시는 금고선정심의위를 공무원 3명, 시의원 1명, 외부인사(변호사, 교수, 회계사, 세무사, 민간전문가) 5명 등 모두 9명으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지역 금융계에서는 “심의위에 특정 은행과 관련있는 인사가 포진한다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며 “심의위가 편파성 시비가 휘말린다면 후유증이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특정 은행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시의원과 외부인사는 철저하게 배제한 체 협회나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중립적인 인사를 추천받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보안 문제 때문에 협회 및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위원 추천을 받기는 곤란하다”며 “시금고 선정은 공정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