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금고 경쟁이 시중 은행들의 외면 속에 흥행몰이에 실패했다.
3일 오후 3시 익산시청에서 열린 시금고 지정을 위한 사전설명회에는 현재 금고를 운영 중인 농협과 전북은행 등 단 2곳만이 참석하고, 타 금융기관들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1금고와 2금고를 각각 운영 할 2개 수탁은행을 찾는 데 2곳만이 참석한 것이다. 이들 은행은 사실상 최소 2금고는 확보한 셈이다.
익산시는 사상 처음으로 금고 운영을 복수로 추진해 시중은행들의 관심이 예년에 비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같은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것.
익산시는 지난달 30일 일반회계를 비롯한 공기업 특별회계(상․하수도), 기타특별회계, 기금 등을 묶어 1금고로, 공기업 특별회계 중 경영개발사업 예산을 2금고로 운영하는 금고지정 신청공고를 발표했다.
이 같은 복수 금고 운영 방침에 따라, 각 은행들로서는 그만큼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예상외로 관심을 전혀 보이지 않는 결과가 초래됐다.
여기에 예산도 1금고 8100억원, 2금고 644억원에 달한다는 점도 은행들의 구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었지만 실제 흥행몰이론 이어지진 않았다.
물론 이날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았어도 시금고 경쟁에는 참여 할 수 있지만, 이번 시금고 경쟁은 사실상 설명회에 참석한 농협과 전북은행 양자구도로 펼쳐질 것이란 것이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상 최초로 복수 금고로 운영되는 이번 익산시 금고 경쟁은 두 은행이 각각 한 개 금고씩 각각 나눠 운영할 공산이 높아졌다.
시 관계자는 "복수금고운영으로 예전보다 많은 시중은행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예전보다 못해 의외다"며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았었도 입찰공고와 조례 들을 참고해 제안서를 내고 참여 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이날 시중은행들의 외면으로 최소한 2순위를 확보하게 된 두 은행은 훨씬 금액이 많은 제 1금고를 유치하기 위해 설명회 내내 시의 설명과 자료를 꼼꼼하게 살피며 유치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전언이다.
현재 금고를 수성하고 있는 농협은 재수탁에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긴장의 고삐는 늦추지 않고 있다.
농협측 한 관계자는 “1금고를 자신하고 있지만 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아니냐”며 “수능을 치는 수험생의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매번 고배를 마신 전북은행도 이번만은 탈환하겠다며 탈환에 강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전북은행 한 관계자는 “2금고가 목표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지만 1금고 선정에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며 “향토기업으로서 시금고 운영의 최적임자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익산시는 이날 설명회에 이어 16~17일 오후 6시까지 제안서를 접수받아 금고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늦어도 11월까지 금고 선정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