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속도로 확산되는 신종인플루엔자로 인한 시민 감염을 우려해 서동축제 등 올해 지역축제들를 전격 취소한 익산시가 해당 축제 예산을 변경해 ‘소녀시대 SS501’ 등 대규모 아이돌 가수 공연을 개최키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상당수 시민들이 TV에서만 접했던 유명 아이돌 가수들의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상당수 시민들은 신종플루가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고, 행사 당일 수만명의 시민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행사장의 뚜렷한 예방대책 없이 이 같은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29일 익산시는 오는 31일 오후 6시에 천만송이국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중앙체육공원에서 ‘익산 행복페스티벌’이라는 주제의 대형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익산시와 금강방송이 각각 주최, 주관하고 연예전문케이블방송인 y-star가 진행하는 이날 행사는 소녀시대, SS501, 휘성, 김정민, 미나, 한영, 가비앤제이, 이파니, LPG 등 국내 정상급 가수가 대거 출연한다. 공연 후에는 화려한 불꽃쇼가 이어진다.
익산시는 이 행사를 위해 서동축제 취소로 발생한 예산 가운데 민간행사보조금 명목의 1억원을 금강방송에 변경․지원한다.
하지만 익산시가 신종플루 확산을 우려해 지역의 축제들을 대거 취소한 상황에서 대규모 연예인 공연을 개최하는 것을 두고 평가가 엇갈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신종플루 확산방지를 이유로 익산의 정체성을 발현하는 서동축제를 취소한 마당에 1회성 소모성 연예인행사에 1억원이나 되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개최하는 것이 적절하고 타당한가 여부다.
특히, 최근 뜨고 있는 아이돌 가수들의 대거 참여로 수만명이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마스크와 손소독기 외엔 별다른 안전대책도 없어, 신종플루로부터 시민 안전을 완전히 보장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익산시는 “신종플루 확산 예방을 위해 행사장에 마스크를 배부하고 출입구에 손 소독기를 배치한다는 계획”이지만 수만명의 인파를 모두 소화하기에는 역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익산시는 공연을 원하는 시민들을 위해 행사의 불가피성을 내비치고 있는 만큼 행사를 마친 이후 신종플루가 확산될 경우 이에 대한 부담감 또한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
이 처럼 시가 서동축제를 비롯한 주얼리엑스포, 돌문화축제 등 익산을 대표하는 3대 축제를 전격 취소하고도 막대한 비용을 들여 이 같은 대규모공연을 추진하자 주민들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치단체장이 주민의 건강과 안전은 뒤로 하고 생색내기 위해 무리하게 행사를 개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A 의원은 “신종플루에 대한 우려로 익산의 대표축제를 취소한 마당에 굳이 집단감염 우려의 부담을 안고 이런 선심성행사를 치러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며 “겉으론 축제 취소를 아쉬워하는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한다는 명분이지만 속내는 다른데 있는 것 아니겠느냐, 아무튼 신종플루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A 의원은 이와 함께, 행사 당일 수만명의 인파가 예상되는 만큼 행사장에 의료, 행정, 사회단체 등이 총 망라된 신종플루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마스크와 손소독기뿐만이 아니라 발열감지기 등 최소한 예방과 신속한 의료체계를 먼저 구축해야 된다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시민들은 “서동축제가 취소돼 못내 아쉬웠는데 평소 보기 어려웠던 대형 콘서트가 열린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하루만 하고 철거하면 무대설치 비용이 아까우니까 아마추어 공연팀이라도 공연했으면 좋겠다. 며칠 전부터 아이들이 조르고, 모처럼 유명 가수를 볼 수 있어 너무 좋다” 등 시민들의 기대가 컸다.
한편, 익산시는 ‘신종플루 확산방지차원에서 지자체 축제를 취소하라’는 행자부의 첫 번째 지침에 따라 지역축제와 행사를 전격 취소했으며, ‘지자체의 자율적으로 판단에 맡긴다’는 행자부의 2번째 지침이 내려온 뒤에도 행정의 공신력 문제 등의 이유로 '원칙적 취소' 방침을 고수했다. 하지만 오는 31일 국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중앙체육공원에서 1억원을 들여 행복페스티벌이라는 제목의 대규모 가수공연을 개최, 논란을 빚고 있다.
시 관계자는 “민간행사보조 1억이 투입되지만 비슷한 규모인 정읍 송대관가요제 비용에 비하면 3분의 1정도”라며 “서동축제 등 대부분의 지역축제의 취소로 많이 아쉬웠하는 주민들의 여론이 반영돼 마련된 행사이니만큼 긍정적으로 바라봐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