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청 재난관리과 김유미(39)씨가 한국 판소리 산증인인 '추담 홍정택' 선생의 고향인 부안군이 주최한 '추담 전국국악경연대회' 전통연회 분야 일반부에서 '설장고' 솜씨를 마음껏 발휘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는 여성공무원으로써 바쁜 업무와 가사를 도맡아하며 15년 노력 끝에 이룬 개가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부안군과 (사)추담판소리보존회가 주최한 제3회 추담전국국악경연대회가 전국에서 수많은 도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부안예술회관에서 판소리, 무용, 기악, 전통연회 등 4개 분야에 걸쳐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 가운데 전통연회 일반부에서 '설장고'로 김유미 님이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
호남우도농악 발상지로 여길 정도로 농악 등 국악분야에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이어졌던 익산시 공무원인 김 유미 님이 설장고에 관심을 가진 것은 지난 1994년.
1992년 익산시에서 공직생활 첫발을 디딘 2년 후인 당시 익산시청소년회관 풍물반에서 류신옥 선생을 만나 역동적이고 장단이 흥겨운 호남우도농악 풍물 판굿 가운데 개인놀이인 설장고에 매료됐다.
여성공무원으로써 바쁜 공직과 가정주부로써 역할에 충실하며 야간이나 주말을 이용해 설장고 공부에 전념한 그녀는 어느덧 설장고에 으뜸가는 실력을 발휘할 정도가 됐는데 완주군청에 근무하는 부군과 세 딸을 두었다고.
한편 이번 대회는 전통국악의 전승 및 발전, 국악신인 발굴육성에 권위가 대단한 대회로 판소리, 무용, 기악, 전통연희 4개 부문에서 일반부와 신인부, 학생부로 나뉘어 열띤 경쟁을 벌였는데 총 47개 상이 시상됐으며, 추담 홍정택 선생은 1921년 부안군에서 출생해 14세에 판소리에 입문해 1984년 전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