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점검]내년 6ㆍ2지방선거 익산시장 누가뛰나
민족의 대이동이 이뤄지는 추석이 돌아왔다. 여기저기 흩어졌던 가족ㆍ친지가 모이고 오랜만에 친구들도 만난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출향인사들과 '사는 이야기' 등을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화제는 '단체장' 등 고향의 일꾼에 대한 평가로 옮겨 간다. 이들의 평가가 모여 민심이 만들어지다 보니 한가위는 늘 지역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해왔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은 이번 추석이 내년 6ㆍ2지방선거에 대한 지역민들의 정서와 민심을 진단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의 중요한 좌표가 될 한가위를 앞두고 고향 일꾼인 단체장후보로 누가 거론되는지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현재 민선 5기 '익산시장’ 후보군으로는 현역 시장을 비롯한 전 국회의원, 참여정부 고위관료, 현직 도ㆍ시의원, 기업 CEO 등 10여명 안팎의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이들 인사들은 크게 ▶현직 단체장과 도ㆍ시의원 ▶참여정부 관료와 전직 국회의원 ▶한나라당과 무소속 등 반 민주당 세력 등 세 그룹으로 분류된다.
내년 익산시장 선거를 좌우할 변수로는 ▶'공천=당선' 가능성이 높은 민주당의 '익산시장 공천'방식 ▶재선 도전에 대한 지역민심 ▶민주당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구 민주계와 열린우리계 당원들의 당심 ▶DY복당과 친노신당 창당 등 야권의 정치 지형 변화 등이 꼽힌다.
이런 변수 속에 먼저, 재선에 도전하는 이한수 시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50대 초반의 젊은 시장으로서 '발로 뛰는 시장' 이미지를 구축한데다 지역 내 지지기반도 나름대로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지역정가에서는 이 시장의 '재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특히 그는 임기동안 지역경제 살리기 전략에 총력을 기울인 끝에 올해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외국인 부품전문산업단지 유치에 성공한데다, 사실상 물 건너갔던 KTX익산역의 선상역사 추진을 정치권과의 공조 끝에 이끌어내는 등 '재선 도전'의 발판까지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 시장의 재선 저지에 도전장을 던질 채비를 하고 있는 후보군은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참여정부 고위관료, 현직 도ㆍ시의원, 기업 CEO 등 10명에 달하고 있다.
먼저 강력한 대항마로는 김재홍 전 국회의원,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 한병도 전 국회의원 등 전직 거물급 정치인들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출마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의사 표명을 하진 않았지만 지역 정가는 친노신당 창당 등 정치 지형 변화에 따라 출마 가능성 있는 후보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지역 현안과 관련된 토론회를 자주 개최하며 민생행보를 넓히고 있으며, 윤 전 수석과 한 전 의원은 친노신당 관련 전북 대표주자로 활동하며 정치활동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현역 익산 출신 도의원들인 배승철(익산 1)과 김병곤(익산 2), 김연근(익산 4) 등 3인의 도의원도 시장 후보군에 속한다.
김병곤의원은 도내 최다선(5선)과 의장을 2번이나 지낸 관록 있는 정치력을 바탕으로 지지세를 넓혀가고 있으며, 배승철의원과 김연근의원도 초선답게 패기 있고도 폭넓은 의정활동을 통해 나름의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다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여기에 시의원 중에서는 유일하게 현 익산시의회 김병옥의장의 출마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조배숙의원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출마설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정적들을 의식한 듯 이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고 있지 않다.
특히, 갑작스레 등장한 정치 신인들의 움직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라인으로 알려진 천광수 익산시 산업문화발전연구소장과 신 건 무소속 의원의 사촌동생인 신 추 효성트랜스월드(주) CEO의 등장이 지역 정가의 뜨거운 관심사가 되고 있다.
천 소장은 이미 7~8개월 전에 연구소를 내는 등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일찌감치 지역내 활동에 돌입했다. 천 소장과 관련된 최대 관심사는 손학규계로 알려진 이춘석의원(익산갑)의 지지를 이끌어 낼수 있을 지 여부로, 그가 당내 공천에서 어느정도 정치력을 발휘해 낼지 주목된다.
신 건 국회의원의 사촌 동생인 신 대표이사는 재경 이리고 총동창회장을 맡고 있으며, 최근 지인들만 모인 사석에서 출마의사를 내비치고, 관내 최대 인구밀집지역인 영등동에 둥지도 틀었다. 신 대표와 관련된 최대 관전 포인트는 DY와 신 건 무소속 의원의 복당 여부로, 이들의 정치 행보에 따라 움직임을 같이 할 공산이 높다는 게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 두 의원의 전북권내 정치적 영향력이 막강한 만큼 이들의 복당 여부에 따라 당내 후보가 될 수도, 반대로 무소속 후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고현규 전 익산시장 후보와 박종완 익산백제문화개발사업위원장, 이성길 오륜건설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지난 2006년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나와 20.8%의 득표력을 발휘해 기염을 토했던 박경철 익산시민연합 대표도 “지역 여론이 어느 때 보다 좋다”며 열 번째 도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