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향후 지역 문화계의 판도를 좌우할 문화재단 직원들을 공개 모집하면서 참신하고 우수한 직원을 채용한다는 명분아래 그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하고서도 정작 접수는 방문 접수로만 제한해 전국 단위 공모의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서울과 부산 등 거리가 먼 타 지역의 응모자들의 경우 문화재단 직원 채용에 응모를 하기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 노력을 들여 익산까지 와야 하는 문제로 사실상 접수를 망설이는 상황이 초래되고 있기 때문.
이는 전국 각지에 있는 다수의 실력있는 문화 인재들의 치열한 경쟁을 유도해야 할 익산시가 오히려 타지역 인재들의 참여를 사실상 제약하는 셈으로, 수도권 등 인적 인프라가 좋은 타지역의 많은 인재 참여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게되면서 익산시가 내논 전국 단위 공모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 등으로, 지역 일각에서는 ‘형식만 전국단위 공모일 뿐 속내는 지역안에서 뽑으려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과 ‘정치의 입김’이나 ‘보은 인사’설 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첫발을 내딛는 문화재단의 제대로 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원거리에 있는 타지역 인재들도 편리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접수 창구를 온라인과 우편 등으로 다양화하는 등 다수의 경쟁을 유도해 진짜 능력 있는 실력자를 발탁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하은이’라는 누리꾼은 지난 29일 익산시청 홈페이지 여론광장 시정에 바란다 게시판에 ‘익산시 문화재단 직원모집 서류방법 다양화’라는 제목으로 긴급 제안의 글을 올렸다.
‘하은이’는 먼저 언론에 나온 문화재단 직원 채용 공고 내용에 관심을 표명한 뒤, 기업 등에서 직원 공모할 때 선택하는 다양한 접수 채널 등에 대해 설명했다.
‘하’씨는 “요즘은 기업은 거의 100%이고 대부분이 온라인 접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서 “(온라인이)아니면 우편접수 등 접수의 채널을 다양화해 보다 많은 응모자를 모집해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려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씨는 특히 “(익산시 문화재단 직원채용 공모내용을 보면)전국 단위로 참신한 인재를 모집한다고 하면서도 접수는 대리접수도 안되게 돼 있다, 본인이 직접 방문 접수하는 사항 때문에 멀리 있는 응모자는 많은 시간과 비용, 노력을 들여야 해서 접수를 망설이게 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는 멀리 있는 타 지역 문화인물들의 참여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익산시가 내논 전국 단위 공모의 취지와 사실상 배치된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하’씨는 이어 “문화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인재(즉 행사와 공연, 축제 등을 담당하는 업무특성상 장시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사람)으로 분주한 에게는 특히 제한을 두는 사항이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문화인물의 업무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접수 방안임을 지적한 대목이다.
‘하’씨는 마지막으로 “지역내에서 채용하려는 의문이 생기지 않게 지금이라도 개선을 검토해 달라”며 “서식이 제출되어야 하므로 적어도 우편접수의 방법을 열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지역 문화계 인사들도 지역 인재 등용에 대한 바람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공모 접수를 직접 방문만으로 제한 한 것은 역시 타 지역인재들의 참여나 문화 인재의 특성 등 현실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접수 채널을 다양화해야한다고 주문했다.
20여년 간 문화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는 김(46,황등면)모씨는 “우수한 문화인재가 지역에 있어 발탁된다면 더 말할 나위 없지만 앞으로 익산문화계를 이끌 문화재단의 기반을 다져야하는 중요한 직원인만큼 지역 인재가 아니더라도 제대로 된 인물을 뽑는게 중요하다”며 “이런 맥락으로 볼 때 접수 채널을 방문 접수만으로 제한한 것은 타지역의 우수한 문화인재의 참여의 걸림돌이 될 수 있어 이를 하루 빨리 다양화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 문화계의 한 원로는 문화재단 직원 채용과 관련해 지역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치의 입김’이나 ‘보은 인사’설에 대해 우려했다.
문화계의 한 원로는 "무엇보다 척박한 지역문화의 토대를 구축하고 외부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문성있는 실무형 인재가 기용돼야 하지 선거를 도왔다는 이유 등 '정치적 힘'에 의해 직원들이 채용되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라면서 "익산 문화계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그렇게 되지 않길 바란다"고 노파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