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공직사회 위상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익산시청 소속 일부 공직자들이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 구설수에 오르며 검·경에 줄줄이 소환되거나 구속, 내사 등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대다수 청렴한 공직자들은 '일부 부정한 공직자에 대한 사정 바람'이 전 공직사회를 휩쓰는 ‘공직 쓰나미’로 부상할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아사달공원사업, 경찰 압수수색
인사 비리와 상수도 부실공사 등으로 전대미문의 홍역을 치르고 있는 익산시가 또다시 경찰 수사의 도마 위에 올랐다.
전북지방경찰청 수사2계는 지난 18일 익산시청을 방문해 함열 아사달 공원 조성사업과 관련된 사무 서류 일체를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원 조성 사업에 대한 부실공사 의혹 등 첩보를 입수, 추진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현재 압수한 관련 자료와 서류를 면밀히 검토한 뒤 문제점이 드러나면 관련자 전원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현재 경찰수사가 진행 중인 함열 아사달 체육공원사업은 지난 2005년 3월 사업을 시작, 사업비 40여억원을 들여 지난 5월 완공됐다. 당시 공원조성에는 토목, 건축, 조경공사에 (주) 건우가 참여했으며, 전기공사에는 (주)기선전력이, 통신공사에는 (유)대경텔레콤이 시공업체로 참여했다.
부실 알고도 눈감아 ‘업-관 유착의혹’
이에 앞서 익산경찰서는 지난 15일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익산시에 상수도를 매설하면서 부실하게 시공한 업자 12명과 부실시공 사실을 알고도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공무원 6명 등 총 18명을 무더기로 입건한 바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업자들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익산시 여산면 등 7개 동.면에 상수도관을 묻고 도로를 다시 덮으면서 아스콘과 콘크리트를 규정보다 적게 사용하는 수법으로 국가보조금 8억2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하위직은 물론 고위직 공무원까지 이 같은 부실시공 사실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취해야 할 제재조치를 취하지 않고 오히려 감독조서 및 준공검사조서를 허위로 작성해주는 등 사실상 부실공사를 눈감아 줬다. 이 때문에 업-관 유착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인사비리 국장 8개월 중형, 비서실장 재판 진행중
지난달 20일에는 승진대가로 익산시장 L 전 비서실장에게 3000만원 건넨 P국장이 뇌물공여 죄로 1심에서 징역 8개월의 중형을 선고받아 항소한 상태이며, 이 돈을 수수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L 전 비서실장은 지난달 21일 열린 첫 심리 공판에서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한 상태다. L 전 비서실장의 2차 심리 공판은 다음달 9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이 같이 시 고위 공무원의 인사비리 사건은 현재 재판이 진행중에 있고, AI 발생지에 대한 상수도공사의 부실로 공무원들이 무더기 입건된 상황에서 또다시 아사달 체육공원 부실공사 의혹과 업-관 유착 의혹과 관련해 전격적인 경찰의 압수수색이 터져나와 지역사회에 적지않은 파문이 일고 있다.
경찰의 이 같은 수사 소식이 알려지면서 익산 공직사회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잊을 만하면 터지는 사건으로 인해 지역민들의 민심까지 잃어버릴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일부 공무원들이 각종 비리와 관련해 물의를 빚고 있어 마치 공무원 사회 전체가 비리집단인 것처럼 비쳐질까 걱정"이라며 "일부 부정한 공무원들 때문에 대다수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