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내가 누구에게 직접 공천 준다고 약속 한적 있습니까?, 있으면 말해 보세요!”
민주당 익산갑 지역위원회 위원장인 이춘석 국회의원이 최근 남중동 모 음식점에서 열린 당직자회의 석상에서 내년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억측성 소문을 양산하며 당내 분란을 조장하는 일부 인사들을 향해 거침없는 쓴소리를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이날, '내년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한 번도 발언을 하지 않을 정도로 말을 아끼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역 안팎에서 이와 관련된 소문이 수없이 나돌고 있다'며 '내가 누구누구가 이 같은 소문을 내고 다니는지 다 파악하고 있다'고 억측성 소문을 내고다니는 특정인사들에게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 의원은 특히, '내가 여기계신 분들 가운데 어느 한 분이라도 직접 공천 준다고 약속한 적 있느냐?, 약속한 적 있으면 말해보라'고 강하게 따져 물으면서 '앞으로 당 안팎에서는 이런 일이 절대 없도록 각별히 주의 해달라'고 당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내년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억측성 소문으로 당 분위기가 흉흉해지자 이를 조장하는 행위에 대해 엄단 할 것을 경고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의원의 이 같은 경고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익산갑 공천에서 현역들이 대거 물갈이되고 그 자리를 정치 신인들이 차지 할 것이라는 말들이 무성이 나돌고 있다.
특히, 지난 총선 때 이 의원을 지근거리에서 도왔던 인물들이 최근 지역내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어느 정도 교감을 나눈 행보 아니겠느냐”는 추측성 해석마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A의원은 “요즘 이 의원의 주변에 많은 정치 신인들이 있다 보니 본인의 의중과 상관없이 지역 정가 주변에서 다양한 얘기가 나오는 것 아니겠느냐”며 “최근 지역 정가와 관련해 불편한 말들이 많아 공적인 자리는 물론 사석에서 조차도 말 한마디 하는 게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고 말 한마디 한마디를 조심스러워 했다.
시민사회 활동이 왕성한 B씨는 "내년 선거를 염두한 지인들의 도움 요청이 최근 들어 부쩍 늘었고, 도와달라는 인사들마다 현역들과의 공천 경쟁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은 하나같이 이 의원과의 관계를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더구나, 현역들이 자신들의 프레미엄만을 믿고 당 공천을 확신하다가는 큰 코 다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는 현역들에 대한 시민사회 안팎의 평가가 그리 녹록치만은 않은데다 당내 분위기도 신인 참여를 여는 기회 균등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연대 관계자 C씨는 “그동안 지역사회 활동과 역량을 볼 때, 몇몇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다시 받는 것은 어불성설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교체 대상”이라면서 “시장을 비롯해 현역 의원 등 기존 정치인들이 민주당으로 출마하려는 의지가 대단한 것으로 알지만 그에 못지않게 정치 신인들의 관심도 뜨거운 만큼, 여러 가지 면에서 자질이 부족한 몇몇 인사들은 물갈이 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물갈이에 힘을 실었다.
민주당 인사 D씨도 “당 공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 기여도와 당선 가능성 아니겠느냐”며 “현역 이라고 무조건 공천을 주는 일은 없을 것으로 알고 있으며, 열심히 하는 신인들한테도 동등한 기회는 줘야 하는 만큼 공정한 심사기준을 마련 할 걸로 안다”고 당내 분위기를 귀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