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종량제가 시행 15년이 됐지만 아직까지 분리수거 등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수거 및 소각 처리과정에서 상당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이 처럼 분리되지 않은 일부 불연성 생활쓰레기가 소각장에서 그대로 처리되면서 막대한 자금을 들여 건립한 소각장의 첨단시설이 '자칫 기능 저하와 수명 단축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때문에 이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정의 적극적인 계도와 함께 시민들의 자발적인 쓰레기 배출 의식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익산시는 지난 7월 19일 부송동 현지에서 소각장 화입식을 갖고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시는 화입식을 갖은 이후 1일 200톤의 쓰레기를 시험 소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는 그동안 금강동에 야적했던 압축쓰레기도 1일 60톤씩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의 생활쓰레기 분리수거 의식전환과 참여 미흡 등으로 수거 및 처리과정 등 소각장 운영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 95년 1월 1일부터 시작된 쓰레기 종량제 실시 이후 분리 배출이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불법 쓰레기 투기가 난무하고 쓰레기 분리배출도 미흡한 실정이다.
현재 시는 생활쓰레기를 △불에 타는 쓰레기 △불에 타지 않는 쓰레기 △재활용품 △음식물쓰레기 등으로 구분해 배출해 줄 것을 홍보하고 있으나 일부 시민들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는 상태다.
실제 소규모 가전제품이나 폐건전지, 음식물쓰레기 등 반드시 분리수거 해야 되는 쓰레기를 종량제 수거 봉투에 슬며시 끼워 버리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는가 하면, 캔과 프라스틱 등 재활용품을 종량제 봉투에 그대로 배출시켜 자원을 낭비시키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는 음식물 쓰레기통에 생활쓰레기까지 버리는 몰지각한 시민들도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신승원 소각시설 담당 계장은 "시민 생활과 직결된 쓰레기 문제는 시민 모두가 동참할 때 그 결실을 보는 것이지 첨단 소각시설을 가동했다고 해서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며 "무엇보다 생활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고 가연성 쓰레기와 불연성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시민들의 인식전환이 요구 된다"고 말했다.
신 계장은 특히, 소각장에서 마치 환경에 위해한 위험물질을 마구 태워 시민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것처럼 바라보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그는 “압축쓰레기의 문제도 역시 그동안에 시민들의 분리수거가 완벽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일정정도 불연성쓰레기가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표현한 뒤, “불연성쓰레기를 완벽하게 걸러서 소각하지 못했다고 해서 이를 시민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건전지 하나까지 철저하게 걸러내면 좋겠지만 부패가 많이 진행된 압축쓰레기 성상상 그렇게 하기 어려운 게 현재 상황 아니냐”며 “사람 손으로 하는 일이라 완벽하지는 않지만 처리 과정에서 눈에 드러나는 것은 골라내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이해를 구했다.
쓰레기 분리수거 문제가 소각장 운영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침에 따라 시는 생활쓰레기 분리수거와 관련된 단속·홍보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나서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쓰레기 배출 의식 개선이 절실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신 계장은 “생활쓰레기 분리 배출은 시민들이 지켜야 할 의무이다”며 “쓰레기를 일일이 분리하는 것이 번거롭고 귀찮겠지만 우리의 환경을 살리는 소중한 일인 만큼 모든 가정과 각 사업장에서는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셨으면 한다”고 시민들의 협조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