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 여파로 전국의 자치단체가 계획된 대규모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고 있는 가운데, 익산지역에서도 준비중인 대규모 행사들이 취소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특히, 올 가을 대 유행이 예고된 신종플루에 대한 시민들의 안전을 담보 할 수 없는데다, 시민은 물론 외지 관광객들의 참여율 저조로 성공 개최까지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면서 '축제 개최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상당수 시민들은 날씨가 추워지면 더욱 확산 될 것으로 예상되는 신종플루에 대한 지역 피해를 막기 위해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축제 관계자들은 그동안 흘렸던 땀방울과 투입된 예산 등이 결실을 보지 못한다는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부분 개최를 희망하고 있는 것.
하지만 이 같은 논란은 인근 충청, 전남권 등 전국 지자체에서 국내·외 행사를 잇따라 취소되는 상황과 행자부의 ‘2일 이상, 연인원 1000명이상의 대규모 행사 자제 지침’ 하달과 맞물리면서 ‘전면 취소’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시민 김모(영등동.35)씨는 “다른 곳은 신종플루 때문에 모든 축제고, 행사를 취소한다고 하는데 익산만 행사 개최 예정 홍보자료를 열심히 내며 개최를 강행하는 것 같아 걱정 된다”며 “신종플루에 대한 대책은 마련하고 행사를 치르려는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단체장의 치적 등의 낯내기에 축제만큼 좋은 기회가 없지만, 축제기간 중 한 명이라도 (신종플루에)걸린다면 오히려 그게 단체장의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축제가 단체장의 치적을 홍보 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긴 하지만 혹시라도 감염자가 생길 경우엔, 주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자신의 치적 홍보를 강행했다는 부정 여론에 휩싸일 것이란 우려다.
반면, 수개월에 걸쳐 행사를 준비했던 관계자들은 타 지자체의 축제 취소 소식에 자신들이 준비해온 행사도 취소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에 노심초사하며, 부분 개최라도 희망하고 있다.
서동축제 관계자 A씨는 “열심히 준비했는데 보여드리지 못할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말엔 두말할 나위 없지만 전면 취소하는 것보다는 예방조치를 철저히 한 뒤 일부 프로그램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부분 개최 입장을 피력했다.
4대 축제 개최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분분하자 익산시도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 준비한 땀과 노력을 생각한다면 부분 개최라도 해야 할 입장이지만, 감염방지를 위해 행사장에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하고 손세척기구를 설치한다고 해도 얼마나 감염예방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여서 부분 개최 결정도 쉽지않다는 관측이다.
또한, 교육당국도 대규모 행사에 감염우려 때문에 학생들의 참여 금지령을 내릴 가능성이 클뿐만이 아니라, 시민들도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장 방문을 꺼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민없는 축제가 불가피해 사실상 취소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같은 이유 등으로 익산시도 4대축제 개최에 대해 ‘취소’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며, 이번 주 중에 논의를 거쳐 ‘취소’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축제 취소 여부에 대해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지만 익산시도 거의 취소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것 같다”며 “이번 주 중에 부서간의 논의를 거쳐 취소 여부를 결정 할 것이고, 이는 서동축제 뿐만이 아니고 4대 축제 모두 포함 된다”고 밝혔다.
한편 행자부도 최근 전국 자치단체에 연인원 1000명 이상이 참석하는 2일 이상의 행사는 가급적 취소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행사를 연기하거나 그 규모를 축소할 것을 당부하는 지침을 하달했다.
이 지침에는 지자체가 대규모 행사를 강행할 경우 재정적인 패널티와 인사조치 등 문책을 하겠다는 내용도 담겨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