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청 안팎을 전방위로 수사중인 검찰이 이번에는 익산시가 지난해 처음 추진했던 ‘2008돌문화프로젝트’에 대한 수사에 착수, 배경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단순 개인 비리 의혹을 확인하는 차원인지 정치권 수사를 염두한 사전 포석인지 수사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주지검 군산지청(506호 검사실)은 최근 익산시가 지난해 10억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추진했던 ‘2008돌문화프로젝트’에 대한 결산자료와 회계장부 등을 입수, 위법성 여부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대형 전시부스 등 예산 집행 항목들이 수억에서 수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업체 선정은 투명성 높은 입찰이 아닌 대부분이 수의계약으로 진행됐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부정이나 비리 의혹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정치권의 개입 여부에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예산 집행과정에서의 위법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돌문화프로젝트 거래 내역에 대한 분석작업은 물론 예산을 지급받았던 모든 업체들의 1년 4개월간의 금융거래내역 등을 모두 넘겨받아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실제 검찰은 최근 2008 익산 돌문화프로젝트 운영본부 사무국으로부터 지난해 사업 지출과 관련한 거래업체의 거래내역서 일체와 행사에 참여했던 각 업체들의 2008년 1월 1일부터 올해 4월 30일까지의 금융거래 내역을 넘겨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 행사에 참여했던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달 돌문화프로젝트 사무국으로부터 검찰에 제출해야한다는 명목으로 2008년 1월 1일부터 올해 4월 30일까지의 금융거래 내역을 2일까지 제출해 달라는 협조 공문이 와 해당 자료를 만들어 일치감치 제출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익산시 관계자도 4일 이 같은 검찰의 수사 착수 사실을 공식확인했다.
시 관계자는 “검찰에서 지난해 돌문화프로젝트에 대한 결산자료 원본 일체를 요구해 지난 2일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며 자료 요구 배경에 대해서는 “무슨 일 때문인지 전혀 파악이 안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검찰 조사가 진행되자 지역사회에서는 논란이 분분하다.
지역 일각에서는 그동안 이벤트 업계 안팎에서 제기됐던 ‘수의계약 특혜 의혹’ 등 단순 개인 비리 의혹을 확인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오는가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조직 구성 등에 실세 정치인의 개입설이 끊이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정치권 수사를 염두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0년째 전시 시설업에 종사한다는 A씨는 “다른 축제는 천만원짜리도 투명성을 위해 모두 입찰하는데 이 행사는 똑같은 지역에서하는 축제이고 예산도 훨씬 더 많은 수억원에 이르는데도 대부분이 수의계약으로 처리되면서 지역업체는 지역에서조차 외면당하는 등 고사직전에 직면에 있다”며 “가급적이면 지양해야 할 수의계약을 그것도 외지업체에 대부분을 넘겨줬다는 것은 ‘그들과의 나름의 이해관계’가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유착 의혹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반면에 지역 정치인 B씨는 “돌문화프로젝트와 관련해 조직위 구성부터 실무진 선정까지 실세 정치권의 개입설이 끊이지 않았는데 하물며 수억원의 예산이 움직이는데 ‘산전수전 겪은 참새들이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리 있겠느냐”며 “검찰이 이런 내용들을 파악했다면 이런 참새들을 가만 놔두지 않을 것이다”고 정치권 수사를 은유적으로 관측했다.
한편, 익산시 감사부서는 4일 사정당국의 수사가 본격화되자 시청 내부게시판을 통해 ‘검찰과 경찰 등으로부터 출석통지서를 받은 공무원은 감사담당관실에 보고 후에 출석하고, 또한 다녀온 후에도 어떤 내용의 관련 수사였는지 보고할 것’을 하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