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류영수 교수 연구팀에서 개발한 알츠하이머성 치매치료제 ‘LMK02'의 제2상 임상시험이 지난 8월 24일자로 식품의약품안정청의 임상시험허가 승인을 받았다.
보건복지가족부에서 지원한 한의약선도기술개발사업 연구과제를 통해 개발된 한약제제 LMK02(성분명 : 당귀 외 정제)는 동의보감(東醫寶鑑) ‘건망편’에 수재된 13가지 처방 중 장원환(壯元丸)에 기원을 둔 천연물 치매 치료제로서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치매환자의 급증으로 사회적 부담이 증가하는 것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시기에 나온 치매 치료제란 점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07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약40만 명으로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8.3%에 이르고 있지만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타크린(Tacrine), 도네피질(donepezil), 갈란타민(Galantamine), 리바스티그민(Rivastigmine), 멘만틴(Memantine) 등 5종의 치매 치료제만이 허용되어 시판되고 있으며, 그나마 대부분 화학적으로 조제된 의약품으로 안정성과 부작용 및 독성문제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아 현실적으로 치료에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부작용이 적으면서 효과가 우수한 새로운 치매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상황에서 원광대 한의대 류영수 교수와 강형원 교수 주도로 이화여대 손형진, 한평림 교수를 비롯해 (유)한풍제약으로 구성된 연구진은 지난 2년여 간의 연구결과로 천연물 유래의 강력한 항치매효과를 나타내는 LMK02를 개발하고, 특허등록과 함께 임상시험허가를 승인받게 되었다.
연구책임자인 류영수(49 사진)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마우스 모델(Tg-APPswe/PS1dE9)과 APP/GRIM 형질전환 치매 초파리모델에서 우수한 효과를 보인 ‘LMK02'는 항산화 효소들의 활성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독성평가를 통해 부작용 또한 극소하다는 결과를 확인했다”며, “2009년 상반기에 2상 임상시험을 통해 최적용량 결정 후 최종적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치료제 품목 허가를 획득하기 위해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임상에서 효과가 우수한 처방을 선정하여 실험적 연구를 거쳐 치매치료제 개발의 노하우를 이용해 파킨슨 치료제와 항불안제, 항우울제 등을 개발해 한의학의 세계화에 이바지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편, 이번 류영수 교수팀의 신약개발은 그동안 실험실 벤처교수가 개발한 경우는 있지만 한의대 임상교수가 직접 치료약을 개발해 식약청으로부터 임상시험 승인까지 받은 것은 전국 한의과대학에서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매우 큰 성과로 주목받고 있으며, 보건복지가족부에서도 지난 1998년부터 지원해온 한의약선도기술개발사업의 본격적인 성과 도출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