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알려지면서 정치권 인사들을 비롯한 익산시민들도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익산 지역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가 익산역 광장을 비롯한 조배숙 국회의원 사무실, 원광대학교 학생회관 로비, 익산시청 본관 1층 등 4곳의 분향소가 마련됐다.
익산시는 18일 오후부터 분향소 설치작업에 들어가 19일 오전부터 조문을 받고 있다.
지역 곳곳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고인의 민주화와 남북관계 개선 등 대표적인 업적을 기리기 위한 시민들의 애도 물결이 줄을 잇고 있다.
이날 서류 발급 차 시청을 방문한 민원인들은 시청 본관 1층에 마련된 고 김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영전에 국화꽃을 올리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잃은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한분의 위대한 지도자를 잃었다며 비통해 했다.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었던 시민들과 정치권도 일제히 슬픔과 애도의 뜻을 표명했다.
동교동계 좌장인 최재승 전 국회의원의 한 측근은 “정계 입문하면서부터 김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지켜온 최 전 의원은 갑작스런 서거 소식에 충격과 슬픔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현재에도 최 전 의원은 유족들 곁에서 분향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접한 시민단체들도 잇따라 애도 성명을 발표하며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익산시민연합은 18일 성명을 내고 “김 전 대통령은 인권과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헌신하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 화해 협력 등에 큰 발자취를 남긴 대통령으로 국민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라며 “김대중 前대통령께서 이룩하신 민주주의와 남북 화해에 대한 열망과 위대한 업적 등의 유지를 받들어 계승할 것이다”고 깊은 애도의 뜻을 밝혔다.
익산희망연대도 자체 홈페이지의 추모의 글을 통해 “다섯 번의 죽을 고비와 6년간의 수감생활, 10년간의 가택연금, 망명생활...거듭되는 고난을 강한 의지로 버텨내며 한국사회의 민주주의와 남북 간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 헌신하셨던 제15대 김대중 前 대통령의 서거를 가슴깊이 슬퍼하며 애도한다”며 “국민들은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한 평생을 바쳤던 당신을, 평화를 사랑했던 당신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고 고인의 명복(冥福)을 빌었다.
익산참여연대도 애도 성명을 통해 “숱한 죽음의 위기에서도 50여 년 동안 민주주의, 평화통일, 인권신장을 위해 헌신해 오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국민들은 커다란 슬픔에 잠겼다”며 “한국 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민주주의의 큰 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를 가슴깊이 애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은 독재정권의 탄압과 폭력에 굴하지 않았고, 경제적 파탄이라는 위기에서 한국을 지켜내기도 했다”며 “한국사회의 민주화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철학을 갖춘 대통령이셨다”고 했다.
또 “국민들의 땀과 노력으로 이룬 한국의 민주주의가 현격히 퇴보하고 있고, 해법도 찾지 못하는 남북관계가 위태로운 상황이기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는 더욱 안타깝고 슬픈 현실이다”며 “마지막까지도 한국의 민주주의 후퇴를 우려하셨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국민들은 영원히 기억할 것이고, ‘행동하는 양심’이 되라는 생전의 마지막 말씀을 가슴에 깊이 새기겠다”고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