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학장신지구 한 아파트 건설 현장의 거대한 타워크레인이 주민들이 살고 있는 집 지붕과 차량이 지나는 도로위에 걸쳐진 상태에서 작업하고 있는 모습. 자칫 전복될 경우 인명피해 등 대형 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최근 건설 현장의 타워크레인 붕괴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익산 송학동 장신지구에서 아파트를 시공중인 한 건설업체의 타워크레인이 현재 주민들이 살고 있는 집 지붕과 차량이 지나는 도로의 상공에서 각종 건축 자재를 운반하는 위험천만한 작업을 진행,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여기에다, 이곳 주민들은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비롯한 진동, 비산먼지, 지하수 고갈 등의 요인으로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건설사는 주민들의 민원제기에도 뚜렷한 안전대책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고, 이를 관리․감독하는 익산시마저 이 같은 주민들의 위험과 애로를 등한시 하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익산시와 건설사, 주민들에 따르면 익산시 송학동 장신지구 일원 주공아파트 공사를 맡고 있는 건설사측이 주민들의 안전과 불편을 무시한 채 마구잡이식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현재 공사가 한창인 주공 3공구 삼환까뮈의 경우 거대한 대형크레인이 현재 주민들이 사는 집의 지붕과 도로 상공에서 각종 자재를 운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주민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는 것.
더군다나, 이 곳 현장은 공사가 끝난 밤에도 이 타워크레인의 머리부분이 주민들이 사는 집 지붕 상공에서 계속 움직이고, 바람이라도 약간 불라치면 이상한 굉음까지 내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에 대해 새올 전자민원게시판에 지난 6월 24일 민원을 제기한 서순임씨는 “높은 기중기 같은 것이 지붕위에서 수시로 왔다갔다하는 바람에 무섭고 불안해서 밤에 잠도 잘 수 없을 정도다”며 “어떤 때는 한밤중에 일도 하지 않으면서 밤새도록 지붕위에 멈춰있어서 정말 불안하다”고 위험천만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주민은 “육중한 건축자재를 매단 거대한 크레인이 머리 위를 오가는 아슬아슬한 상황은 이제 일상이 될 정도”라며 “최근 전국 공사현장 곳곳에서 각종 크레인 사고 등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데도, 주민들의 안전은 뒷전인 채 자신들의 공사 편의만 생각하는 건설사로 인해 주민들은 하루하루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산다”고 불안감을 하소연했다.
이 곳 주민들의 불편과 고통은 이 뿐만이 아니다.
주민들은 뿌옇게 날리는 비산먼지로 인해 빨래와 집안청소를 망치기 일쑤인데다 지속적인 소음과 진동으로 인해 노인들과 어린 아이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며, 심지어 지하수도 고갈되는 등 각종 부작용이 초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 씨는 “건설현장에서 나는 소음과 먼지가 너무 많아 여름철인데도 불구하고 창문도 못 열고 장독대 뚜껑도 열어 놓을 수가 없고, 햇볕이 좋은날에도 빨래도 마음 편히 널어놓을 수가 없다”는 일상생활의 피해사례와 함께 “대형차가 왕래하는 바람에 집벽은 물론이고 담장까지 점점 더 균열이 심해지고 있어서 위험하다”며 직접적인 피해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시공사는 이 같은 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피해대책 호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대책도 없이 여전히 '배짱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말썽이 되고 있다.
이에 참다못한 주민들은 감독기관인 익산시의 적극적 개입을 요구하며 민원을 제기했지만, 익산시도 이에 대해 소극적으로 일관,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7월 6일 민원을 제기한 박 씨는 “저번에 민원 글 올렸는데 나이 먹었다고 전화도 없이 문자만 보낸거냐”고 물으며 “지금 아파트 건설 회사들하고 (주민들의 안전과 불편 문제로) 싸움중인데 시청에서 나서서 빨리 해결해 달라”며 “(시공사측이)현장에 찾아가도 끄덕하지 않는다, 주민들을 위해 행정이 힘써주면 안되느냐”고 익산시의 적극적 개입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시 주택과 담당자는 “제기하신 민원(담장 균열 등)에 대하여 사업주체인 대한주택공사에 통보하여 귀하의 민원을 조속히 해결하도록 조치하였다”면서도 주민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안전 대책에 대해서는 언급조차하지 않았다.
환경위생과 담당자도 소음과 먼지로 불편을 겪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 “여러차례 현장 주변을 답사한 바 있으나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줄 만큼의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전문조사기관에 의뢰한 결과가 아니라 육안으로만 판단하는 소극적인 행태를 취했다.
이 같이 주민들이 제기한 민원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고 사실상 묵살되자 시공사는 물론 감독기관인 익산시로까지 주민들의 원성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