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주택의 도시가스 공급은 선거 때마다 단골 공약으로 꼽힐 만큼 시민들의 숙원 중 하나다.
그러나 아파트 단지 등 공동주택단지에 비해 인구밀도가 낮은 일반 주택지는 도시가스 인프라 구축에 경제성이 떨어져 도시가스 공급 사업자의 자발적인 투자를 기대하기란 사실상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것이 현실이다.
이는 아무리 공공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영리를 추구해야 할 공급자 입장에선 최소 공급 마지노선인 3만가구 이상의 공동주택이 있거나 대량으로 에너지를 수요하는 매머드급 공장이 있어야 소위 말하는 채산성(採算性)이 맞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은 도시가스 시설자금 지원책은 서민 도시가스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하기는 다소 부족하지만 시설비가 없어 엄두를 못낸 서민들의 어려움은 일정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를 안기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새로 도시가스시설을 하는 단독주택 거주 서민들의 경우 최대 500만원까지 무이자 융자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서민 지원정책을 내놓았다.
익산시의회도 역시 정부 정책에 발 맞춰 올해부터 한가구에 50만원을 무상 지원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이는 요금이 싼 도시가스를 이용하고 싶어도 설치비 때문에 엄두를 못 내고 있는 단독주택 서민들에게 보조금을 지원해 앞으로의 연료비 부담을 줄여주려는 취지이다.
2,3백만원에 이르는 설치비용 때문에 도시가스 설치를 망설이던 대다수 단독주택 서민들에게는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어떻게 된 영문인지 익산시에는 이 같이 반가운 정부 혜택에 시민들의 신청이 전무하다.
이 같은 상황은 대다수 시민들이 이런 정책을 모른 탓이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는 다시 말해 익산시가 이 같은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 세가 비슷한 군산시는 이미 50여건이 넘는 신청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시는 서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혜택을 주기위해 시정소식지와 언론 홍보는 물론 관내 주택밀집지역에 대한 순회 공청회까지 열었다는 것이다.
반면 익산시는 시정소식지나 반상회 등에 게재하고 신청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는 등 소극적인 행정을 펼쳐 군산시와 대조를 이룬 모습이다.
익산시의회도 이에 대한 시의 홍보 부족을 지적하며, 적극적인 홍보 정책을 펼치라고 촉구했다.
익산시의회 정례회 마지막날인 지난달 24일 이한수 시장을 상대로 시정 질의에 나선 김대중 의원은 “도시가스를 공급받지 못하는 단독주택 시민들은 높은 난방비 때문에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고, 개인적으로 시설하고 싶어도 시설비가 부담되어 시설을 못하고 있는 가구가 대부분이다”며“이런 상황인데도 익산시의 홍보부족으로 정부의 ‘도시가스 설치 보조금’혜택을 익산시민들은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똑같은 정책인데도 인근 군산시민들의 신청 건수는 이미 50건이 넘어섰다”며 “군산시는 서민들에게 조금이라도 알리기 위해 단독주택이 많은 읍면동을 찾아 공청회까지 개최하고 있는데, 익산시는 어떻게 홍보를 하기에 신청이 하나도 없느냐”고 군산시와 비교하며 익산시에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에 답변에 나선 이 시장은 “시정 소식지나 반상회보 등에 홍보를 벌이고 있다”며 “홍보가 부족한 것으로 지적받은 만큼 읍면동을 통한 다양한 제도와 정책에 대한 홍보를 벌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