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지난 20일부터 이틀간에 걸쳐 인사 대상자에 대한 다면평가를 마치는 등 대규모 승진 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번 인사는 서기관 3자리를 비롯 사무관 7자리, 6급 13자리 등 30~40여명의 승진인사와 이를 포함한 100~200여명의 전보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인사요인이 역대 최대폭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인사비리 혐의로 구속돼 업무공백이 빚어지고 있는 P국장의 기술직 서기관자리도 이번 인사에서 직무대리 형태로 채워 질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현재 시장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이창필 벼룩시장 대표도 신원조회상에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인사를 통해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 시기는 이르면 의회 행정사무감사가 끝나는 24일이나 늦어도 다음 주 중에는 이뤄질 것으로 감지된다.
‘서기관 잔치’‥국장 3명, 국장 직무대리 1명
이번 인사의 최대 관심사는 국장급 3자리와 구속으로 공석이 된 P국장의 직무대리로 누가 오느냐 여부.
현재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국장 3자리 모두 직렬이 행정직이어서 기술직에 대한 배려 요구가 인사권자에게는 부담이고 기술직공무원에게는 최대 숙원이었지만, 기술직 국장의 구속이란 돌발 사태로 이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불가피하게 공석이 된 이 자리를 복수직렬인 국가식품클러스터추진단장 직무대리 형태로 기술직에 안배할 것이라는 전망과 내정설이 공직 내부와 언론사 기자들 사이에서 일찍부터 회자되고 있다.
관가에서는 이 자리에 익산역세권 개발과 송학‧장신지구 대규모 아파트 건설 등 서부권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C주택과장의 직무대리설이 유력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서기관 승진후보로 거론되는 사무관은 일본 등 외국기업 투자 유치 등으로 '외국인 부품소재 전용공단' 본 지정에 혁혁한 공로를 세운 J투자유치과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나머지 2자리를 놓고 L감사담당관과 J도시미관과장, L기획예산과장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감사담당관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검찰의 익산시 수사 상황을 신속하고도 세밀하게 챙겨 시장에게 수시 보고할 정도로 인사권자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J과장은 업무 능력은 물론 공무원 내부의 평판이 상당히 좋은 원만한 대인관계가 장점으로 꼽힌다. L과장은 최근에 홍보담당관실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는 등 지역 언론과의 자연스러운 스킨십이 최대 강점이다.
이 밖에도 전국 제일의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견인하는 K노인여성정책과장을 비롯해 폐석산 문제 해결을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는 K청소과장, H세무과장, H행정지원과장 등이 승진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승진대상자들이 저마다의 특‧장점을 가지고 있어 인사권자가 업무 능력과 연공서열, 신임, 평판 중 어느 곳에 무게중심을 둘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무관 승진 7명, 기술직 ‘할애’ 귀추
행정의 꽃이라 일컫는 사무관 인사의 최대 관심사는 기술직 할애 여부.
사무관급의 인사요인은 서기관 승진으로 발생한 3자리와 공로 연수 2자리 그리고 국가식품클러스터추진단 신설로 늘어난 2자리 등 총 7자리.
이번 사무관 7자리가 모두 행정직이어서 인사권자가 복수직렬 등에 기술직을 배려 할지 관심꺼리다.
인사 원칙상으로는 같은 직렬 인사요인이 발생할 경우 같은 직렬이 승진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동안의 인사에서 기술직이 소외돼 이들의 인사 불만이 비등했던 만큼 대규모로 이뤄지는 이번 인사가 기술직 적체해소의 절호의 기회일 수 있기 때문에, 인사권자가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현재 5급 사무관 승진은 각 국이나 사업소 별로 4~5명의 대상자가 거론되는 등 30여명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사무관 승진 대상후보로 거론되는 행정직 6급은 회계과 K경리계장을 비롯해 S솜리예술회관장, 건설과 K건설행정계장, 행정지원과 J총무계장과, P인사계장, 기획예산과 H예산계장 등이 승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기술직 서기관 직무대리로 빠져나간 5급 사무관 자리에 기술직을 할애 할 경우, 삼기낭산 산단 개발을 이끈 토목직 H경영개발계장과 수많은 진통 끝에 소각장사업을 성공리에 마친 환경직 S청소시설계장, KTX익산역 역세권 개발을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는 K계장 등 3파전이 예상된다.
계장급인 6급의 경우도 명예퇴직자 1명을 포함해 인사요인이 13명에 달하는 등 승진인사 폭이 역대 최대에 이른다.
이에 따라 공직 내부에서는 적체가 심한 6급들의 사무관 쟁탈전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이외에도 7급들의 6급 승진을 위한 뜨거운 신경전도 감지되고 있다.
대규모 인사에 따른 인사 전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인사권자가 연공서열과 업무능력 중 어느 곳에 무게중심을 둘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시장이 평소 간부급 인사에서 업무 추진력, 부서 통솔력, 성실성 등 개인별 능력 우대의 원칙을 여러 차례 강조는 했지만,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직의 안정화를 꾀하기 위해서는 연공서열을 중요시 여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신념있게 밀어붙였던 신재생자원센터의 가동과 미래 성장동력의 한축인 국가식품클러스터 유치 등 최근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는데 공적이 있는 직원들이 발탁 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0년 6월2일 있는 민선5기 지방선거를 10개월여 앞둔 이한수 시장이 '만사(萬事)'라는 인사를 어떻게 지혜롭게 풀지 공무원들은 물론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