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된 신세계 상품권
중국에서 국내 유명 백화점의 상품권을 위조한 뒤 국내에 밀반입해 대량으로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위조된 상품권의 일부가 아직 회수되지 않은 상태인 것을 감안, 위조상품권 회수와 위조단 총책 검거를 위해 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익산경찰서는 14일 10억원 상당의 가짜 백화점 상품권을 중국에서 들여와 일부를 유통시킨 혐의(위조유가증권행사 등)로 김모(42)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신모(2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특히, 위조를 도맡은 총책 임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월 중순께 신세계 백화점 상품권 10만원권 1만여장(10억상당)을 중국에서 위조한 뒤 국내에 밀반입해 이중 5400여만원 상당의 상품권 600여장을 유통시킨 혐의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위조 상품권을 백화점 매장과 경기도 과천경마장 및 용산 화상경마장 인근 구둣방 등 상품권 취급점에서 할인 판매 하는 방식으로 유통시켰고, 일부는 유흥주점에서 현금 대신 술 값으로 지불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수사 결과, 이들은 중국 위조 총책과 국내 판매 총책, 유통담당 등 업무를 분장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판매책인 이들은 총책 임모(57)씨가 중국 칭다오에서 만든 상품권 50장을 목재 운반용 선박을 이용해 국내에 들여와 유통시킨 뒤 발각되지 않자 5월 초 나머지 9천950장을 같은 방법으로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경찰은 이들이 유통시킨 상품권 중 46매를 회수하고 나머지 상품권 회수를 위해 신세계측과 긴밀히 협조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 외에도 이들은 상품권 유통이 활발한 명절 등을 대비해 중국 현지에 또 다른 상품권 1만여장을 더 위조해 놓았을 것으로 보고, 위조 상품권 회수와 위조를 도맡은 총책 임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신세계는 서울의 한 백화점 매장에서 이들이 위조한 상품권을 발견되자 지난 5월 6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었다.